1조1300억원 들여 3·4공장 투자 결의…총 연산 8억6000만㎡ 규모
[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리튬이온 배터리분리막(LiBS) 생산 공장을 추가로 짓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이사회를 열고 약 1조1300억원을 투자해 폴란드 실롱스크주에 유럽 3·4번째 분리막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고 28일 밝혔. 이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지금껏 단행한 단일 투자 중 역대 최대규모다.

이들 공장의 생산력은 각각 연산 4억3000㎡ 규모로,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기존 1·2 공장을 포함해 폴란드에서만 연간 총 15억4000㎡ 상당의 분리막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 SK아이이테크놀로지 폴란드 1공장 건설 현장/사진=SK이노베이션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폴란드 3공장과 4공장을 올해 3분기에 착공해 2023년 말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기존 1공장은 올해 3분기 양산에 들어가며 2공장은 2023년 1분기 양산을 시작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이같은 투자를 단행하는 이유는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산업으로부터 구매 요구가 확대되는 가운데 안전성이 검증된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지난해 약 40억㎡였던 글로벌 분리막 시장이 2025년 약 160억㎡ 규모로 급증하고, 2023년부터는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양산에 들어가는 폴란드 1공장과 1분기 가동 예정인 중국 창저우 2공장에서 올해 생산 예정인 분리막 물량도 공장이 가동하기도 전에 충분한 수요처를 확보하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 분리막을 적용한 배터리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분리막 두께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면서도 균일한 품질을 구현하는 '축차연신' 기술 및 열·충격에도 변형을 최소화하는 분리막 코팅 기술 등 차별화된 독자기술을 보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SK아이이테크놀로지 국내외 분리막 생산거점 현황/사진=SK이노베이션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선제적인 투자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분리막 제조 업체로서 시장 지위를 다져 현재 전 세계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1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할 계획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이미 국내 충청북도 증평, 중국 창저우 등에서 약 8.6억m2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해 공장을 가동 중이다. 폴란드 실롱스크와 중국 창저우에 짓고 있는 신규 공장이 순차적으로 가동하며 생산능력은 올해 말 약 13.6억m2로 늘어난다. 이번 폴란드 3, 4 공장 투자로 2024년 생산능력은 27.3억m2에 이르게 된다.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안전한 분리막을 확대 공급, 자동차 소비자들의 배터리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 전기차 산업의 성장에 기여하면서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분리막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안전성과 성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필수 소재로, 배터리 원가의 약 15~20%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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