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시장서 양강체제 구축
맞춤형 제품 등 현지화 전략 주효
미국·베트남 시장 확대에 주력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대표 렌털 기업인 코웨이, 쿠쿠홈시스가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며 양강체제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 쿠쿠의 ‘인앤아웃 아이스 10’s(텐에스)‘ 직수 얼음 정수기./사진=쿠쿠홈시스 제공


2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의 지난해 해외법인 연간 매출액은 2019년 대비 38.4% 증가한 8961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3조 2374억원 중 약 28%가 해외법인에서 나온 셈이다. 말레이시아 해외법인 총 계정 수는 193만 계정으로 200만 계정을 앞두고 있다. 

특히 해외 매출 중 말레이시아 법인이 지난해 7085억원 매출고를 올리면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국가에서의 렌털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코웨이는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는 낡은 상수도와 인도네시아 발 헤이즈 여파로 수질과 대기 환경이 쾌적하지 않다"며 "이러한 이유에서 환경 가전에 대한 수요가 높고 또 렌털 서비스를 받는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 않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이외에도 미국, 베트남 등에서 점진적으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미국의 경우 고객이 손쉽게 자가관리를 할 수 있도록 아마존과 협약을 맺고 비대면 방식의 인공지능(AI) 필터 자동배송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 베트남의 경우 아직 해외 매출 비중이 미미한 편이지만 현지 맞춤형 제품을 개발해 입지를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쿠쿠홈시스는 지난해 해외법인 전체 매출이 2019년 대비 19% 증가한 3101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은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시장의 총 계정 수는 60만이다. 코웨이가 200만 계정을 앞두고 있는것과 비교하면 미미하지만 해당 국가 진출 이후 4년만에 이룬 성과라는 점에선 주목할만하다. 

회사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계정 수는 현지 시장의 선두업체와 같은 기간을 비교했을 때, 3년이나 앞서서 달성한 성과"라며 "미국과 베트남, 인도 등 동남아 국가에서도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해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미국 렌털 법인 매출은 432% 급증하며 두드러지게 성장했다. 회사는 이러한 기세를 몰아 미국 시장 입지를 다지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먼저 미국에서 수요가 급증한 공기청정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보급형, 소형 제품을 출시하고 렌털 계약 기간과 옵션을 다양화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또 연내 끓인물 정수기와 인앤아웃 얼음 정수기, 제빙기를 출시할 예정이며 캐나다까지 판매 지역을 확대해 북미지역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쿠쿠홈시스는 베트남 시장 안착을 위한 기반 마련에도 집중한다. 공기청정기와 정수기를 필두로 한인 시장을 겨냥한 렌털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하반기에는 베트남 전 지역에 청정 생활가전의 유통 채널 확대를 목표로 삼았다. 또한 깨끗한 물에 대한 니즈가 높은 베트남 시장 특성을 고려해 수도 직결식 전처리 정수 필터를 통한 신규 시장 개척도 구상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 등 동남아국가에서도 정수기 판매인력과 설치 및 사후관리 담당 서비스인력의 이원화를 추진하는 등 말레이시아와 비슷한 판매 전략을 취할 예정이다"며 "소득향상 등 잠재력을 가진 동남아 국가에서 현지 문화 특성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 개발, 유통망 확보를 통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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