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리프트 자율주행 부문 인수…'AI 개발' 속도전
미래 신도시 우븐시티내에서…자율주행 고도화 진행할 듯
알짜기업 인수로 토요타 '자율주행 기술력' 급성장할 듯
[미디어펜=김상준 기자]토요타가 자율주행 분야에 본격적인 인프라 투자와 함께 인공지능(AI)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사진=토요타코리아 제공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토요타는 미국 승차공유업체 리프트의 자율주행 부문을 5억5000만달러(약 6090억원)에 인수하며, 자율주행 분야의 사업을 강화했다.

이번 인수는 토요타의 자회사인 우븐플래닛홀딩스 주도로 진행됐으며, 해당 법인이 생긴 이후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 리프트 자율주행 테스트카/사진=리프트 제공


인수건을 들여다보면 리프트가 그간 연구해온 방대한 양의 자율주행 데이터가 토요타의 미래차 전략과 맞물리면서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리프트의 자율주행 부문을 연구하던 직원 300여명의 고용도 승계되면서, 토요타는 자율주행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하게 됐다. 또한 리프트가 모셔널, 웨이모 등과 함께 교류했던 자율주행 분야 연구결과도 토요타에 흡수돼 향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토요타 아키오 사장이 우븐 시티를 설명하고 있다./사진=토요타 코리아 제공


특히 토요타의 수장인 토요타 아키오 CEO가 역점 사업으로 진행 중인 미니 신도시 ‘우븐 시티’에서 자율주행 AI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토요타 우븐 시티는 CES 2020을 통해 공개된 미래 신도시로,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신개념 도시다. 자연과의 조화를 바탕으로 가장 살기 좋은 미래 도시를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토요타의 대표적인 미래 투자사업이다.

   
▲ 토요타 우븐 시티/사진=토요타코리아 제공


일본 시즈오카현 70만 평 부지에 건설 중인 우븐 시티는 지난 3월 착공 이후 기초 공사가 한창이다. 덴마크의 세계적인 건축가 비야케 잉겔스가 설계 및 건축 총괄을 맡았으며, 자동차, 통신, 건축, 물류 등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살아 움직이는 친환경 도시로 구축될 예정이다.

이번 리프트 자율주행 부문 인수를 통해, 우븐 시티의 핵심으로 지목됐던 ‘자율주행 연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지형 위주로 데이터를 쌓아왔던 리프트의 연구결과와 계획도시 성격의 우븐 시티 도로 데이터가 결합되면서, 기존보다 안정적인 데이터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토요타 전기차 bZ4X 콘셉트카/사진=토요타코리아 제공


최근 토요타가 공개한 전기차 ‘bZ4X 콘셉트카’와 향후 출시될 다양한 토요타 전기차에도 자율주행 연구결과가 적용돼, 고도화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구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 연구가 ADAS 시스템을 기초로 진행되고 △센서의 민감도 및 정확성 △통신 기술의 활용 고도화를 통해 발전하는 만큼, 향후 출시되는 토요타·렉서스 전 차종에도 신기술의 탑재를 기대해 볼 수 있다.

   
▲ 토요타 전기차 bZ4X 콘셉트카/사진=토요타코리아 제공


토요타의 최근 호실적도 자율주행 연구에 힘을 실어 줄 전망이다. 지난 3월 토요타의 글로벌 판매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98만291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44% 판매가 늘었다.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수급이 확대되고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올해 하반기 토요타 글로벌 판매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사진=토요타코리아 제공


국내 자율주행 업계관계자는 “리프트의 자율주행 부문 매각은 업계에서 논의되고 있었으며, 몇 군데의 후보군이 있었지만 토요타가 유력했다”며 “리프트가 자율주행 부문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를 진행하던 중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고, 자금력이 있는 토요타가 알짜기업을 인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븐 시티내 자율주행 분야를 토요타가 자체 진행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리프트의 가세로 풍부한 연구결과가 기대된다”며 “이번 인수로 ADAS, 자율주행 분야에서 토요타의 기술력은 급속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토요타 우븐 시티 예상도/사진=토요타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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