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에릭 테임즈(35·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일본 도전은 삼진 2개 기록만 남기고 씁쓸하게 끝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로 긴 기다림 끝에 치른 데뷔전에서 큰 부상을 당해 허망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호치'는 29일 테임즈가 조만간 미국으로 돌아가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테임즈는 지난 27일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전에서 일본 무대 1군 데뷔를 했다. 하지만 3회 좌익수 수비 도중 타구를 점프해서 잡고 착지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 사진=스포츠호치 홈페이지 캡처


테임즈는 28일 목발을 짚고 진구구장에 나와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수술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인사를 하러 구장을 방문했던 것이다.

테임즈의 복귀는 기약이 없다.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의 경우 복귀까지 보통 1년 정도는 걸린다. 테임즈의 2021시즌은 사실상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다. 내년이면 만 36세가 되는데다 한 시즌을 통째 쉬게 된 테임즈를 요미우리가 다시 합류시킬 지도 불투명하다.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최고의 타자로 군림하며 MVP까지 차지하고, 메이저리그에서도 통산 96홈런을 날린 테임즈는 요미우리 입단 후 팀 전통을 따르기 위해 트레이드 마크인 긴 수염까지 깔끔하게 면도하며 의욕적으로 이번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순탄치 않았다. 코로나19 사태로 3월 29일에야 일본에 도착해 스프링캠프도 치르지 못했고, 2주간 자가격리와 2군경기 출전 등으로 1군 데뷔 준비를 약 한 달간 했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낸 뒤 맞은 데뷔전에서 부상으로 쓰러졌다. 단 두 타석만 소화하고 삼진 2개를 당한 것이 테임즈의 일본 경력 전부가 될 가능성이 높아 아픈 기억만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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