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의 메이저리그 선발 등판이 임박했다. 감독은 "곧 결정하겠다"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2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화상 인터뷰에서 양현종 선발 기용을 묻는 질문에 "결정을 내리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양현종의 선발 전환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양현종의 선발진 합류는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다.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하고 대체 캠프에서 기회를 기다리던 양현종이 빅리그로 콜업돼 맡은 보직은 불펜이었다. 하지만 그가 선발투수로서의 역량을 보여주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단 두 경기 등판으로 족했다.

   
▲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홈페이지 캡처


4월 27일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 등판을 했을 때 양현종은 3회 2사 후 선발 조던 라일스(2⅔이닝 10피안타 7실점)를 구원 등판해 4⅓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1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도 선발 아리하라 고헤이(2⅔이닝 4피홈런 6실점)가 일찍 무너지자 양현종이 3회 구원 등판해 역시 4⅓이닝을 책임지며 단 1안타 1볼넷만 내주고 삼진 4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두 경기 모두 선발투수보다 훨씬 좋은 피칭 내용을 보이며 거의 5이닝 가까이 긴 이닝을 소화했다. 두 경기 평균자책점은 2.08로 수준급이었다.

양현종의 이런 연이은 호투와 아리하라의 최근 연이은 부진이 맞물려 양현종에게 선발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텍사스 구단 안팎에서 강하게 제기됐다. 이에 우드워드 감독도 양현종을 조만간 선발 투입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우드워드 감독은 일본에서 5일 휴식 후 선발 등판을 주로 했던 아리하라가 4일 휴식 로테이션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것을 부진의 한 원인으로 보고 '6인 선발 로테이션'을 실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드워드 감독은 "(6선발 체제를) 되도록 빨리 시작할 것이다. 오늘 혹은 내일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얘기했다.

새로 선발진에 가세하는 투수는 당연히 양현종이다. 우드워드 감독은 "양현종도 등판 일정을 알아야 한다"는 말로 양현종의 선발 등판 경기를 확정해 통보할 것을 시사했다.

텍사스는 3일까지 보스턴과 홈경기를 치르고 4일부터 미네소타 트윈스와 원정 4연전을 치른다. 양현종은 미네소타를 상대로 선발 데뷔할 전망이다.

양현종은 선발투수로도 빅리그에서 안착할 수 있을까. 두 경기 등판에서 드러났듯 그는 준비가 잘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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