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린 러프(3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라 피칭을 하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러프는 2017년~2019년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한 강타자다. 지난해 미국으로 돌아가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주전 확보는 못했지만 한 방 능력을 갖춰 적잖은 나이에도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비고 있다.

그런 러프가 10일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투수로 깜짝 등판했다. 샌프란시스코가 8회까지 1-9로 크게 뒤지자 불펜 투수를 아끼는 차원에서 야수인 러프가 9회초 마운드에 올라 투수 데뷔전(?)을 치른 것.

   
▲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페이지 캡처


'투수'로는 처음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선 러프는 마치 내야 송구를 하는 듯한 어설픈 폼으로 피칭을 했다. 1이닝을 책임지며 21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2실점했다. 1사 2, 3루에서는 대타로 나선 김하성과 맞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김하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으나 희생플라이가 되며 점수를 내줬다.

러프의 이날 투구 스피드는 114~125km였다. 구종이랄 것도 없이 한 가지 공만 던졌는데 느린 공이다보니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떨어지는 변화구처럼 보여 모두 커브로 기록됐다.

1이닝 투구를 마친 러프는 9회말 공격 때는 본업인 타자로 돌아가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지만 3루 땅볼로 물러났다.

러프는 올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5(44타수 9안타)를 기록 중이다. 대타로 많이 나서 타석 수가 많지는 않았고 타율도 낮은 편이지만 9안타 가운데 홈런이 4개나 될 정도로 한 방 능력을 과시했다. OPS는 0.868로 수준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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