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아리하라 고헤이의 이탈에도 이번에는 선발 기회를 얻지 못하고 불펜투수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좌완 투수가 대체 선발로 내정됐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오는 14~17일 열리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4연전 선발 로테이션 계획을 밝혔다.

관심을 모았던 것은 아리하라의 등판 차례였던 15일 경기에 누구를 선발로 내세우느냐는 것. 아리하라가 9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등판에서도 부진한 피칭(3⅔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을 한 후 손가락 부상을 이유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대체 선발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우드워드 감독은 아직 비공식 결정이라는 단서를 붙이긴 했지만 "웨스 벤자민을 15일 경기 선발로 기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SNS


양현종이 다시 선발을 맡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양현종은 아리하라의 손가락 상태가 좋지 않아 한 차례 등판이 연기됐을 때인 지난 6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처음 선발로 나서 3⅓이닝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선발로도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보여준 양현종이기에 이번에도 아리하라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우드워드 감독의 선택은 벤자민이었다. 

양현종과 같은 좌완인 벤자민은 이번 시즌 3차례 구원 등판해 5⅔이닝 3실점을 기록한 후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있었다. 벤자민은 지난 7일 트리플A 경기 오클라호마시티(LA 다저스 산하)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최근 컨디션이 좋은 벤자민을 불러올려 15일 경기 선발을 맡기기로 한 것이다.

양현종이 못 미더워서 내린 결정은 아니다. 양현종은 앞서 두 차례 구원 등판했을 때 모두 4⅓씩 긴 이닝을 소화하며 각각 2실점, 무실점 호투한 바 있다. 양현종이 불펜 대기하면 선발이 일찍 무너졌을 때, 또는 승부처에서 최고의 구원 투수로 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양현종을 다시 불펜 대기시키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선발로 정착하는 것이 목표인 양현종에겐 아쉬운 일이지만, 불펜투수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간다면 선발 기회는 조만간 또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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