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영국의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뱀포드'를 수입하며 지난 2월 더현대 서울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뱀포드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클린 뷰티 전문 편집숍 레이블씨(Label C)에서 전개한다.

   
▲ 더현대서울 2층에 위치한 뱀포드 매장./사진=미디어펜


더현대 서울 2층 패션 매장에 자리한 뱀포드는 주력은 화장품이며 의류, 잡화, 스파 등도 제공한다. 삼성물산은 뱀포드 매장 내에 웰니스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스파 공간도 마련했다.

스파 시설은 오셀라스 스파와 협업해 운영되고 있다. 오셀라스 스파는 스파 전문 기업으로 안다즈 서울 강남, 그랜드 조선 부산 등에 입점해 있다. 

'뱀포드 스파'를 경험하기 위해 풀 바디 테라피 70분 코스를 예약했다. 가격은 19만원. 

스파를 받기 위해 여의도 더현대 서울을 찾는다는 것은 너무나 큰 번잡스러움을 감수해야 했다. 백화점 내에 주차도 매우 힘들 뿐더러 백화점에 들어가서도 수많은 사람들을 지나쳐야 했다. 반면 호텔 내 스파는 유동인구도 많지 않을 뿐더러 발렛파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많다. 

호텔 내의 스파는 프라이빗 함을 느낄 가능성이 큰데, 백화점 내의 스파는 프라이빗 함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 뱀포드 매장 내에 있는 뱀포드 스파./사진=미디어펜

​매장에 도착하면 직원이 특별히 케어를 받고 싶은 부위와 아픈 부위 등을 질문한다. 그러나 압에 대한 질문이나 오일 선택 등은 할 수 없다. 스파 측에서 정해놓은 오일로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음악도 선택할 수 없다.

스파 룸도 백화점 내 매장 일부를 사용하는 것이어서 공간이 매우 협소했다. 

스파를 시작하면서 심신 안정을 위해 머리 위에 필로우 미스트를 뿌려주는데, 필로우 미스트도 화학제품일 텐데 그걸 머리에다 바로 뿌리는 건 건강에도 좋지 않을 거 같았다. 

스파 받을 때 침구 제품은 뱀포드의 순면 제품인지 자연적인 소재의 느낌이 났다. 직원들의 복장도 천연 면소재의 유니폼을 입고 일했다. 

그런데 침대에 엎드리면 시선이 바닥으로 향하는데, 거기에 전기 콘센트가 보인다. 심신의 안정과 힐링을 위해 스파를 받는데 이런 디테일함에 신경 쓰지 못한 점이 아쉽다. 거기에 작은 꽃이나 디퓨저를 놔두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이었을까. 또한 고급 스파일 수록 럭셔리함을 추구한다. 

   
▲ 뱀포드 스파 내부./사진=미디어펜

특히 백화점 내 스파의 가장 큰 문제는 '소음'이었다. 스파를 받는 동안 백화점 내 안내 방송 소리가 끊임없이 들리고 바로 옆이 룰루레몬 매장이어서 그런지 옆 매장 음악소리가 계속 들렸다. 

거기다 뱀포드 스파에서 따로 자연을 배경으로 한 음악을 켜 놓기는 했으나, 스파를 받는 도중 스피커가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했다. 누워있는 시간이 힘들 정도였다. 테라피스트의 잘못도 아니어서 참을 수밖에 없었다. 

70분 동안 스파를 받으면서 다리 스트레칭, 두피 케어 등 다른 스파와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스파를 받으면서 럭셔리함이나 힐링 등은 느껴지지 않았다. 스파를 받고나서도 차를 제공하는데, 차에 대한 선택권도 없었다. 주는 대로 마셔야 한다.

   
▲ 뱀포드 스파 침대 아래에는 전기 콘센트가 노출되어 있다./사진=미디어펜

결론은 뱀포드 스파는 호텔 스파 가격대인데, 그 가격만큼의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차라리 가격을 좀 낮춰서 대중 스파로 가는 것이 더 낮지 않을까 한다. 뱀포드는 친환경의 좋은 제품이겠지만, 향이 약해 스파 제품으로 적합한지도 의문이다. 

스파 사업은 대단한 디테일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삼성물산의 뱀포드 스파는 디테일함이 매우 떨어져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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