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O 시장 2025년 34조 성장 전망
GC녹십자·대웅제약 등 잇달아 나서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에 따라 위탁생산(CMO) 시장도 커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관련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바이넥스 오송 공장 전경./사진=바이넥스 제공


27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지난 1월 CMO 업체인 바이넥스, 디엠바이오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국내 제약사 중 CMO 사업에 직접 뛰어든 것은 GC녹십자가 처음이다. 

GC녹십자는 바이알(작은 의약품 병)과 미리 백신을 주입해 바로 접종할 수 있는 주사기인 프리필드시린지(PFS) 등 완제의약품 분야에 강점이 있으며 바이넥스는 다양한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경험이 있는 회사로 총 1만2000리터 규모의 cGMP급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에 양사는 인프라 보완을 통해 시너지를 낸다는 방침이다. 

대웅제약은 올해 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첨단 바이오 의약품 제조업 허가를 받고 CDMO 사업에 나섰다. 대웅제약은 향후 바이오의약품 제조와 개발은 물론 품질시험, 인허가 지원, 보관 및 배송·판매까지아우르는 '올인원 패키지'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동아쏘시오그룹 자회사 에스티팜은 차세대 의약품인 '올리고' 핵산 치료제의 원료의약품(API)과 메신저 리보핵산(mRNA) 의약품 관련 CDMO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에스티팜은 혈액암, 심혈관 질환, 헌팅턴병 등 20개 이상 CDMO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지난 3월 3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위탁개발생산(CDMO), 임상시험수탁(CRO)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이달 4일에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CMO 사업 진출 계획도 밝혔다. 충북 청주시 오송읍에 자동화 공장을 12개월 내 완공해 내년까지 mRNA 백신 1억 도스를 생산한다는 게 회사의 목표다.

CMO는 고객이 의뢰한 의약품을 대신 생산하는 것으로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과 흡사하다. CMO 사업은 바이오리액터(배양설비)는 물론 유전자 발현 기술이나 미생물 발효 시설 등 개발된 의약품을 정확히 생산할 수 있는 최첨단 설비과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해당 기업들이 CMO 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것은 성장 가능성을 엿봤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CMO 시장은 2019년 약 15조원에서 지난해 약 17조3000억원로 늘었고 2025년에는 약 34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13.7%에 달한다. 

또 바이오의약품 수요가 확대되면 이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CMO 사업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합성의약품으로 치료할 수 없는 영역을 바이오의약품이 대신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반 역시 필요로 하게 된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인 사업이다. 신약 개발 확률은 0.001%로 불확실성이 높고 비용도 많이 드는 반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수익률은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40%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임상시료 생산 보다 상업용 치료제 생산이 더욱 높은 수익을 낸다. 이에 삼성그룹도 바이오 산업에 진출하면서 CMO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먼저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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