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이 도쿄올림픽에서 후쿠시마 경기를 피해 전 경기를 요코하마에서 소화하게 됐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는 2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7월 하순~8월 초순 열리는 도쿄올림픽 야구 조편성과 대회 운영 방식을 공개했다.

올림픽 야구 본선에는 6개 팀이 참가한다. 6개 팀은 WBSC 세계랭킹에 따라 A, B 두 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다. A조에는 랭킹 1, 4, 5위가 편성되고 B조에는 랭킹 2, 3, 6위가 속한다.
 
현재 본선 진출국은 6개 팀 중 4개 팀만 확정돼 있다. 개최국인 일본과 한국, 멕시코, 이스라엘이 본선행 티켓을 따냈고 나머지 두 팀은 6월 열리는 미주대륙 최종 예선과 세계 최종 예선을 통해 가려진다.

   
▲ 후쿠시마 아즈마 구장, 도쿄올림픽 조편성 및 일정. /사진=WBSC 홈페이지


WBSC 세계랭킹 1위인 일본은 A조, 세계랭킹 3위인 한국은 B조에 편성돼 서로 조가 나뉜다. 
세계랭킹 2위 미국은 미주 예선 또는 세계 최종 예선을 통과해야 본선에 합류한다. 미국이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다면 한국과 같은 B조에 속하게 된다.

공개된 도쿄올림픽 야구 조별리그 일정에 따르면 7월28일 후쿠시마 아즈마 구장에서 개막한다. 개최국 일본과 A조 랭킹 3위 팀이 이 곳에서 한 경기를 치르고, 이후 7월 29일부터는 장소를 요코하마 스타디움으로 옮겨 나머지 전 경기를 치른다.

일본이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후쿠시마에 새 야구장을 건립해 이 곳에서 야구 종목 경기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을 때 큰 논란이 일었다. 후쿠시마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원전 사고가 발생해 방사능이 유출된 지역이다.

위험 지역 거주민이 모두 이주할 정도로 피해가 심각했던 곳에서 올림픽 경기를 치르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일본은 도쿄올림픽을 통해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피해를 극복한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주기를 원했다. 후쿠시마에서 야구 경기를 계획대로 강행하기로 했지만, 상징적으로 일본의 예선리그 1차전 한 경기만 이 곳에서 치르기로 했다. 일본과 다른 조에 속한 한국대표팀은 후쿠시마로 갈 일 없이 요코하마에서는 경기를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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