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험자 수 늘리고 유의성 확보 위해 고군분투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종근당, 대웅제약, 부광약품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국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및 치료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국산 1호 코로나19 치료제인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 생산 현장./사진=셀트리온 제공


31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 3월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나파벨탄'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건부 승인이 불발됐지만 이 치료제의 유효성을 입증하기 위한 후속 임상을 이어가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달 임상3상 계획을 승인받았으며 서울대병원을 포함해 국내 10여 개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입원 환자 58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또 인도, 러시아, 유럽 등 해외 임상도 동시에 추진한다. 회사는 임상 2상에서 중증 환자에 대한 치료 가능성을 엿본 만큼 대규모 집단 연구를 통해 유의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웅제약은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호이스타정(성분명 카모스타트)'과 구충제 성분인 'DWRX2003(성분명 니클로사마이드)'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호이스타정의 경우 지난해 12월 임상 2상 시험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해 조건부 승인 신청 계획이 무산됐다. 따라서 대웅제약은 이번 임상 2·3상에서 모집단 수를 기존 80명에서 1100명까지 대폭 늘려 효과를 입증하겠다는 방침이다. DWRX2003는 안전성 내약성을 평가하는 임상 1상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4월 식약처로부터 레보비르의 코로나19 치료 효과 임상 2상 승인 받은 뒤 총 61명(레보비를 투약군 41명, 위약군 20명)의 코로나19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레보비르 투여군이 위약군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소 경향을 보였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에 부광약품은 별개로 진행 중이던 경증·중등증 코로나19 환자 80명 대상 임상시험에서 바이러스 감소를 1차 평가변수로 설계해 유의성을 입증할 계획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피험자 모집 마무리 단계"라며 "결과는 이르면 7월 중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는 이달 28일 코로나 치료제 후보물질 'UI030'의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이는 유나이티드가 2019년 10월부터 천식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후보물질이다. 유나이티드는 이번 연구에서 이 후보물질이 코로나19 환자의 증상 개선 정도를 주시할 계획이다. 또 임상 2상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한다.
 
신풍제약, 엔지켐생명과학은 임상 2상을 완료하고 데이터 분석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화약품은 천식치료제 신약으로 개발 중인 천연물의약품 'DW2008S'의 항바이러스 효과 탐색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 2상을 진행 중에 있다. 이 밖에도 크리스탈지노믹스, 이뮨메드 등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연구에 한창이다. GC녹십자는 혈장치료제의 조건부 승인 불발 이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 받은 코로나19 치료제는 긴급사용승인을 통해 사용 중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의 '베클루리주'(성분명 렘데시비르)와 조건부허가를 받은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성분명 레그단비맙)뿐이다.

국내에서 진행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시험 수는 유나이티드가 합류하면서 13건에서 14건으로 늘었다. 업체수로는 13곳, 성분별로는 12개다. MSD와 GSK의 임상을 제외하면 총 11곳 국내사가 코로나 치료제 임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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