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BO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SSG 랜더스가 악재에 악재에 악재가 겹쳤다. 선발투수 3명이 동시에 부상으로 이탈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박종훈(30)이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올 시즌 아웃이다. 그런데 추가로 문승원(32)까지 팔꿈치 고장으로 이탈한다는 충격적 소식이 더해졌다.  

김원형 SSG 감독은 4일 두산 베어스와 잠실 원정경기를 앞두고 "박종훈은 국내 병원 검진 결과와 마찬가지로 미국 병원에서도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소견이 나왔다. 수술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문승원이 지난해 수술 받았던 팔꿈치 부위에 통증이 재발됐다. 참고 던지려고 했는데 통증이 지속됐다. 다음주 중으로 박종훈이 가 있는 미국 병원으로 가서 정밀 검사를 받아볼 예정"이라고 문승원의 부상도 알렸다.

   
▲ 사진=SSG 랜더스


SSG는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가 거듭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교체를 해야 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선발진의 든든한 토종투수 두 명이 연속해서 팔꿈치 고장으로 수술을 받거나 수술을 받아야 할 지 모르는 연속 충격파가 몰아닥쳤다.  

박종훈은 5월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5회 투구 도중 갑작스럽게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다. 엔트리에서 빠진 박종훈은 서울 소재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오른쪽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보다 정밀한 진단을 위해 박종훈은 지난 2일 미국으로 출국, 로스앤젤레스의 켈란 조브 정형외과에서 류현진의 팔꿈치 수술을 집도했던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검진을 받았다.

걱정했던 대로였다. 박종훈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오는 8일 수술을 받기로 했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을 경우 통상 재활을 거쳐 정상적인 피칭을 하기까지 1~2년은 걸리기 때문에 박종훈은 빨라야 다음 시즌 도중에나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문승원은 지난해 10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쳐 올 시즌 복귀했다. 당시 팔꿈치 인대가 일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재활로 극복할 수도 있다는 소견이 있어 뼛조각 제거 수술만 받았다. 하지만 실전 투구를 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인 통증에 시달려 정밀 검진을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기로 한 것이다.

문승원도 검진 결과에 따라 수술을 받게 될 수 있으며, 수술 여부와 상관없이 장기 공백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 팀에서 이처럼 외국인 투수 포함 3명의 선발투수가 한꺼번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김원형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하는 동안 이렇게 팀 기둥투수 3명이 한꺼번에 이탈한 적이 없다. 처음 겪는 일이기 때문에 정신이 없다"며 한숨에 또 한숨만 내쉬었다.

박종훈은 올 시즌 9경기 등판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2.82, 문승원 역시 9경기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하고 있었다. 대체 선발로는 메우기 힘든 공백이어서 선두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SSG 입장에서는 앞으로 마운드 운영이 그저 난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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