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칸교에네르기와 MOU 체결…2023년 SKC PIC글로벌 울산공장서 상업화 추진
[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C가 일본 벤처회사와 협력,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관련 친환경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SKC는 일본 칸쿄에네르기(환경에너지)사와 화상미팅을 갖고 폐플라스틱 열분해 상업화 기술 개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술 공동소유 및 독점실시권을 확보했다고 8일 밝혔다. 폐플라스틱 열분해 기술은 폐비닐 등 플라스틱 재활용 측면에서 활용도도 높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아직 전세계적으로 초기 단계다.

SKC는 지난해 12월 울산시와 폐플라스틱 자원화 MOU를 맺고 사업 진출을 모색해왔으며, 세계 첫 친환경 HPPO공법 상업화에 성공한 SK PIC글로벌의 역량을 토대로 국내 최초 대규모 상업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 이완재 SKC사장(왼쪽)과 일본 칸쿄에네르기 노다 슈지 사장이 8일 폐플라스틱 열분해 상업화 기술 개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C


SKC와 SK PIC글로벌은 칸쿄에네르기와 함께 SK PIC글로벌 울산공장에 파일럿 설비를 구축하고, 2022년까지 국내 폐비닐에 최적화한 상업화 기술을 확보한 뒤 2023년 가동을 목표로 울산공장에 상업화 설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신설 공장에선 비닐 등 폐플라스틱 5만톤 이상을 투입, 3만5000톤 이상의 열분해유를 생산할 예정이다.

폐플라스틱에서 중질유 등 열분해유를 추출해 보일러에 사용하는 것을 넘어 정제를 통해 플라스틱 원료를 만들게 되면 순환경제도 이뤄지게 된다. SKC는 상업 가동 이후 합작 파트너인 쿠웨이트 PIC와 협력, 글로벌로 사업을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SKC 관계자는 "모빌리티·반도체와 함께 친환경 소재사업을 향후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면서 "파트너사와 함께 지금까지 처리가 곤란했던 폐플라스틱을 대량으로 재활용하는 선순환 체제를 구축하고 환경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글로벌 플라스틱 연간사용량 3억5000만톤 중 재활용률은 15% 정도에 불과하고, 대부분 소각·매립되거나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또한 현재 재활용이 단일 소재 중심이라 여러 소재가 섞인 플라스틱의 경우 재활용이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이는 종류와 색에 따른 분류를 해야하기 때문이지만, 열분해 기술은 열을 가해 열분해유를 추출하는 덕분에 여러 종류의 플라스틱도 구분없이 재활용할 수 있어 재활용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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