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12일 만에 마운드에 올라 홈런 두 방을 맞고 2실점했다. 너무 오래 실전 등판을 하지 않은 탓인지 부진했고 2실점으로 막은 것이 다행이었다.

양현종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텍사스의 두번째 투수로 3회 구원 등판, 1⅓이닝을 던져 홈런 2개 포함 4안타를 맞고 볼넷 2개를 내주며 2실점했다.

양현종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5.20에서 5.59로 더 나빠졌다.

   
▲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홈페이지


양현종의 등판은 지난달 31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선발 등판한 이후 12일 만이었다. 당시 시애틀전에서 3이닝 3실점(1자책)하고 3경기 연속 패전투수가 됐던 양현종은 이후 다시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하지만 등판 기회가 계속 주어지지 않다가 이날에야 마운드로 호출됐는데, 안정된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다.

텍사스 선발투수 마이크 폴티네비치가 2⅔이닝 동안 홈런 3개 포함해 8안타를 두들겨 맞고 8실점(7자책)이나 해 일찍 무너진 상황에서 양현종이 마운드를 물려받았다. 팀이 0-8로 뒤진 3회말 2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한 양현종은 첫 상대한 타자 무키 베츠를 공 하나를 던져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4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선두 타자 앨버트 푸홀스에게 던진 3구째 체인지업(129km)이 가운데로 높게 들어가 홈런을 맞았다. 이후 저스틴 터너를 2루수 땅볼로 잡고, 코디 벨린저에게는 좌익수 쪽 안타를 내줬지만 벨린저가 무리하게 2루까지 노리다 아웃돼 투아웃을 만들었다.

여기서 양현종이 이닝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윌 스미스에게 2구째 슬라이더(130km)를 통타 당해 또 홈런을 내주며 추가 실점했다.

한 이닝에 홈런을 두 방이나 맞자 양현종은 흔들렸다. 크리스 테일러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개빈 럭스는 볼넷으로 내보냈다. 폭투까지 범한 다음 A.J. 폴록도 볼넷으로 출루시켜 2사 만루로 몰렸다. 그나마 다음 타석이 투수 클레이턴 커쇼여서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끔찍했던 4회를 마칠 수 있었다.

양현종의 피칭은 여기까지였다. 5회초 타석이 돌아왔을 때 대타 제이슨 마틴과 교체됐다.

경기는 다저스의 12-1 대승으로 끝났다. 텍사스는 선발 폴티네비치가 난조를 보인데다 양현종 등 불펜까지 부진해 다저스 타선에게 홈런 5개 포함, 15안타로 난타를 당했다.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는 6이닝을 3피안타 9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틀어막고 가뿐하게 시즌 8승(3패)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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