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부진과 뜸한 등판 끝에 결국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선발 등판 기회가 찾아왔을 때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텍사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로스터 변경 소식을 전하면서 좌완 투수 양현종이 트리플 A팀 라운드락으로 이동한다고 발표했다. 빅리그로 콜업된 지 51일 만의 마이너리그 강등이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에서 버티지 못한 것은 믿음을 못 줬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후 미국 진출을 선언한 양현종은 자신을 원하는 팀을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원했던 메이저리그 계약을 이끌어내지 못한 채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스플릿 계약을 하고 도전을 시작했다. 스프링 캠프에 늦게 합류한 탓에 마이너리그에서 개막을 맞은 양현종은 4월 27일 드디어 빅리그의 콜을 받았다.

   
▲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SNS


중간계투로 나선 양현종은 롱릴리프를 맡으며 안정된 피칭을 해 경쟁력을 보여줬다. 팀 선발진에 공백이 생기자 양현종에게는 선발 등판 기회가 찾아왔다. 5월 6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메이저리그 첫 선발 출격해 3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실점하며 삼진을 8개나 잡아내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하지만 두번째 선발 등판했던 5월 20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5⅓이닝 2실점 호투를 하고도 패전투수가 되더니 이후 두 번 더 선발로 나섰을 때는 모두 많은 실점을 하고 조기 강판하는 부진한 피칭이 이어지며 3연패를 당했다. 

5월 31일 시애틀 매리너스전(3이닝 3실점)이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고, 이후 다시 보직이 불펜으로 변경됐다. 6월 들어 양현종은 불펜에서도 점점 잊혀진 존재가 됐고, 12일 LA 다저스전에서 12일 만에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2실점한 것을 끝으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고 말았다.

양현종은 빅리그에 머무는 동안 8경기(선발 4차례) 등판해 승리 없이 3패를 안았고, 평균자책점 5.59(29이닝 20실점 18자책)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인정 받기에는 아쉬운 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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