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에서 최고위 요직 거쳤지만 범보수 대권 주자로 거론돼
양강 형성한 윤석열, 출마 앞둔 최재형, 아직 조심스런 김동연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동연 전 기획재정부 장관 겸 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 

이상 3명의 공통점은 문재인 정부가 키운 3인방이라는 점이다. 또 모두 보수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에서 요직에 임명됐지만, 오히려 정부와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 '공정훼손과 내로남불' 을 상징하는 인물들이 야권 후보로 떠오른 상황이다.

윤 전 총장의 경우 사실상 정치 참여 선언을 한 상태이며, 야권의 가장 큰 잠룡이다. 

그는 검찰 개혁과정에서 정부와 사사건건 대립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충돌했고, 갈등은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됐다. 이로 인해 중도층의 민심이 이탈하면서 대통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쳤고, 윤 전 총장은 보수 야권 지지층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 부각됐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부터),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연합뉴스

이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대립, 국정감사에서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의 대립으로 사실상 야권의 대권주자로 분류됐다. 현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함께 차기 대권에서 ‘양강 체제’를 형성했다.

최재형 감사원장은 조만간 대선 출마와 관련해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최 원장은 지난 3월 문재인 정부의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을 감사하는 과정에서 ‘절차에 불법성이 있었다’며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법치' '원칙' '공정' 등을 상징하는 인물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대선 출마와 관련해 "제 생각을 조만간 정리해서 밝히겠다"며“여러 가지 사항을 숙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감사원장을 퇴직하자마자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정치적 중립성 위반 아니냐’는 여권의 질문에는 “그 부분엔 다양한 판단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지를 열어뒀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최 원장의 지지율이 윤 전 총장을 웃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며,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몇몇 야권 인사는 일찌감치 물밑 지원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행보도 야권의 관심사다.

그는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 부총리로 임명됐지만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현금성 복지 지출의 급격한 증가 등을 포함한 ‘소득주도성장론’을 두고 청와대 및 친문 인사들과 대립을 이어간 끝에 사퇴했다. 

현재 사단법인 ‘유쾌한반란’을 세우고 공익 활동에 매진하는 중이지만, 앞으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이 부각 될수록 김 전 부총리의 몸값은 더욱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다.

김 전 총리는 일단 신중한 모습이다. 그는 지난 20일 이사장 자격으로 명동성당에서 노숙자를 대상으로 한 무료급식 봉사 활동을 펼치며 첫 공개 행보에 나섰지만 “정치적 의도하고는 상관없다”고 선을 그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을 여권 인사로 분류한 것과 관련해 "글쎄, 그건 그분의 생각"이라고 거리를 뒀으며,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해서도 “적절할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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