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트랜드 리더'
E-GMP통한 새로운 자동차 실내공간 경험 제공
내연기관 틀서 벗어난 완벽한 변신 아이오닉5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열어갈 전기차 시장의 핵심전력인 '아이오닉 5'가 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는 기존의 내연기관 완성차와 다른 모습의 자동차 활용도부터 새로운 구조의 실내공간 등을 통해 앞으로의 전기차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기차 판매량은 총 5202대로 전년 동기대비 139.0%성장했다. 이중 아이오닉5는 지난달 1919대가 판매되며 전체 전기차 시장의 36.8%를 차지하며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높은 성장률을 견인한 것이 아이오닉5라고 봐도 무방한 모습이다. 

   
▲ 초고속충전기 E-pit에서 충전중인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사진=미디어펜


현재 전기차 시장에서 아이오닉5가 보여주고 있는 새로움은 글로벌 소비자들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신생 전기차 업체들이 차별화를 위해 선언하고 중요 포인트로 지목했던 새로움을 완성된 제품으로 선보이며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는 아이오닉5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이 완성차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전기차 전용플랫폼 E-GMP로 완성된 차다. 기존의 내연기관 차 기반의 전기차가 전기차만을 위한 플랫폼으로 완성된 모델이 아이오닉5라는 것이다. 

이에 아이오닉5는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띠고 있다. 전장의 길이는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비슷해졌고, 휠배이스는 대형SUV와 맞먹는 수준의 길이를 자랑한다. 좌우 폭은 중형 싼타페와 비슷하다. 전장은 짧지만 축거(휠베이스)가 길어 실내 공간을 많이 확보했다.

3000mm에 달하는 아이오닉 5의 축거를 거론하며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축거 2900mm)가 거론된다. 앞뒤 공간이 팰리세이드보다 크며 3열 시트가 없어 좀 더 다양하게 실내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유니버셜 아일랜드'라 불리는 센터콘솔은 앞뒤로 140mm나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바짝 당기면 운전자용 암레스트로, 뒤로 바짝 밀면 뒷좌석용 간이 테이블로 활용할 수 있다. 

센터콘솔 밑 공간은 개폐식이 아니라 넓게 뚫려 있어 핸드백 등 큰 소지품을 놓아두기는 공간으로 남겨뒀다. 향후 이곳에는 차량용 냉장고 등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는 게 현대차의 입장이다. 

이런 현대차그룹의 시도는 정의선 회장이 꾸준히 준비해온 글로벌기업들과의 협력이 한몫을 했다. 기존 현대차그룹의 시도와는 전혀 다른 움직임이다. 과거 현대차그룹은 모든 것을 차제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노력은 현재 현대차그룹 만의 특성을 지닌 제품을 출시할 수 있게 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자동차 시장의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특허분쟁을 피해 '페스트 팔로워'라는 꼬리표를 때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선진 완성차 브랜드가 걸어온 길을 뒤따라가는 것이 전부였고, 앞서 그들이 선점한 특허를 피해가며 원천 기술력을 확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정의선 회장은 글로벌 인재경영를 적극 활용하기도 했다. 

직접 나서 경쟁사에 핵심인력을 회사로 불러오기도 했고, 전혀 새로운 분야의 인력을 등용시켜 파격적인 시도를 단행했다. 이런 과감한 시도는 기존의 현대차그룹의 이미지를 확실히 바꿔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글로벌 시장 속 현대차그룹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기존 가성비 위주의 판매량 확대에서 멈추지 않고 새로운 시도로 '게임체인저' 역할을 하게 됐다. 이런 노력은 전기차 시대로 변화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 현대차 아이오닉5의 실내 인테리어. /사진=미디어펜


전기차 전용브랜드를 제외하고 패러다임 전환에 약한 모습일 수 밖에 없었던 완성차 업계 최초로 새로운 전기차 전용플랫폼을 도입하면서 현대차그룹의 변화가 시작됐다. 

이를 통해 등장한 아이오닉5는 기존 새로운 전기차를 지향하는 기업들이 그리는 미래를 완성된 제품으로 혁신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등의 자본이 투자됐고 테슬라의 대항마를 꿈꿨던 '루시드'의 킬링포인트인 넓은 실내를 아이오닉5에서 구현됐다. 루시드는 미국업체로 테슬라의 중역들이 이직해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는 전기차 신생 브랜드다. 

배터리의 효율성이 해결된 뒤 다음으로 꼽히는 것은 운전자와 탑승자의 승차감과 편안함이 될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아이오닉5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보여준 새로움은 미래 경쟁력이자 트랜드 리더로서 꼭 필요한 부분이었고 결과물로 보여준 최초의 제품이 됐다. 

이런 부분 때문에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로의 패러다임 전환기에 현대차그룹이 보여주고 있는 과감함은 선구자격인 모습으로 꼽히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출시하고 있는 전기차들은 이목을 집중시키며 많은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다. 

다만 아직 부족해 보이는 항속가능 거리와 퍼포먼스에서는 추가적으로 출시될 제품들에서 소비자들은 납득시켜야 한다는 과제는 남아있다. 기본기가 고성능에 가까운 전기차에서 현재 출시된 제품들은 내연기관보다는 뛰어나지만 파적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전기차의 선구자인 테슬라는 1000마력 이상의 제품을 1억원대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한 트림을 선보였다. 포퍼먼스가 제품의 모든 것을 이야기 하지는 않지만 수십억원에 상당하는 가격에 구매가능 했던 제품을 저변확대 시켰다는 '혁신'을 보여주는 중요한 포인트다. 

지금까지 보여준 현대차그룹의 혁신도 놀라웠지만 좀 더 과감한 시도도 필요해 보인다는 중론이 나오고 있는 이유도 이런 부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대를 맞이한 완성차 업체들이 새로움을 추가하고 있지만 혁신을 거론할 만큼의 변화는 아니다"며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현대차그룹과 자동차 발주자들이 전기차 시장에서 보여줄 변화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