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스페인이 크로아티아와 연장전까지 난타전을 벌인 끝에 8강행 관문을 통과했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29일 새벽(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유로2020 16강전에서 전후반을 3-3으로 비긴 뒤 연장전 끝에 5-3으로 이겼다.

스페인은 8강에 올라 대회 통산 4번째 우승을 향한 여정을 이어간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크로아티아는 이번 대회를 16강에서 마무리했다.

   
▲ 사진=유로2020 공식 홈페이지


스페인은 모라타, 사라비아, 토레스, 부스케츠 등이 선발로 출전했다. 크로아티아는 페트코비치, 레비치, 블라시치, 모드리치 등을 내세워 맞섰다.

난타전의 서막은 스페인의 치명적인 실수에 의한 자책골이었다. 전반 20분 중원에서 페드리가 골키퍼 시몬에게 내준 백패스를 시몬이 뒤로 빠뜨려 스페인 골문 안으로 굴러들어갔다. 페드리의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시몬 골키퍼의 실수로 헌납한 골이었다.

어이없이 리드를 내주며 당황한 스페인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이자 크로아티아가 블라시치와 코바시치의 연이은 슛으로 몰아붙였다. 수세에 몰렸던 스페인이 전반 38분 동점을 만들었다. 가야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으나 튀어나온 볼을 사라비아가 재차 슛해 1-1로 균형을 맞췄다.

스페인이 후반 초반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12분 토레스의 문전 크로스를 아스필리쿠에타가 헤딩슛으로 역전골을 뽑아냈다.

크로아티아가 만회를 위해 공세를 끌어올렸으나 몇 차례 슛이 빗나가자 스페인이 달아났다. 후반 31분 토레스가 긴 패스를 이어받아 수비를 따돌리고 골을 넣어 3-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승부가 기운 것처럼 보였지만 크로아티아는 포기하지 않았다. 맹반격에 나서 후반 40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오르시치가 추격골을 뽑아냈다. 오르샤란 등록명으로 K리그 전남과 울산에서 활약했던 오르시치는 후반 교체 출전해 귀중한 득점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오스시치는 후반 추가시간 파샬리치의 극적인 헤더 동점골에 크로스로 어시스트까지 했다.

오르시치의 활약으로 3-3 동점을 이뤄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연장에서는 스페인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연장 전반 10분 올모의 크로스를 모라타가 강력한 왼발슛으로 연결해 균형을 깨며 리드를 잡았다. 이어 3분 뒤에는 올모가 왼쪽에서 낮게 내준 크로스를 오야르사발이 골로 마무리해 5-3으로 달아났다.

크로아티아는 연장 후반에도 사력을 다해 만회를 노려봤지만 체력이 갈수록 떨어졌다. 모드리치까지 교체돼 나오면서 반격의 동력을 잃어 아쉬운 연장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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