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아니아 선주와 석유화학제품운반선·유조선 건조계약 체결…상반기 내 연간 목표 달성
[미디어펜=나광호 기자]STX조선해양이 복수의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로부터 5만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척, 5만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 6척 및 11만5000톤급 원유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계약된 선박은 진해조선소에서 건조해 2022년 4분기부터 2023년 말까지 차례로 인도될 예정이다. 선주사들의 요청에 따라 선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시장가 수준에서 계약이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기가스 환경 규제 물질인 질소산화물(NOx)과 황산화물(SOx)을 처리할 수 있는 선택적 촉매환원(SCR) 기술 및 스크러버(탈황장치)가 탑재되는 등 2025년부터 한층 강화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EEDI Phase 3 지수도 충족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아프라막스급 탱커는 에너지 절감장비(ESD)가 장착된 최신 사양의 선형으로, 연비 및 대기·해양 오염 물질 배출량을 개선한 친환경 선박이다.

   
▲ STX조선해양이 건조한 11만톤급 탱커/사진=STX조선해양


STX조선해양은 상반기에 연간 수주 목표 18척(옵션 포함시 24척)을 달성했으며, 하반기 시황을 고려해 목표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수년 내 최대 조업 물량을 확보하게 된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석유화학제품운반선 시장도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또한 IMO 내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에서 2022년 11월 1일부로 발효하기로 결정된 현존선 에너지 효율지수(EEXI)와 탄소집약도(CII)등급 규제로 인해 약 22%를 차지하고 있는 선령 15~20년의 노후선박 교체를 위한 신조 수요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STX조선해양은 연초에 발표된 대규모 투자유치 소식이 알려지면서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나, 올해 후판 가격이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급등하는 등 원자재값 상승을 비롯한 요소가 경영정상화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에 대한 고품질 선박의 인도 실적이 인정된 결과물로 보이고, 지속해서 신조 발주 문의가 접수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추가적인 수주가 기대된다"면서 "연초부터 논의됐던 투자유치 계약은 현재 막바지 절차가 진행 중으로, 마무리될 경우 사명은 '케이조선' 사명이 변경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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