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울산 현대가 전반 한 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도 윤빛가람의 2골 활약에 힘입어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울산은 5일(한국시간) 태국 탄야부리의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야FC(필리핀)와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F조 4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이로써 울산은 이번 조별리그 4전승(승점 12점)으로 조 1위를 굳건히 지켰다. 또한 지난해부터 이어온 ACL 연승 신기록 행진을 13연승으로 늘렸다. 카야는 4전 전패로 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날 울산은 조 최약체팀 카야를 상대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원톱으로 힌터제어가 나섰고 2선에 김인성, 윤빛가람, 김민준이 배치됐다. 중원에는 신형민과 박용우가 포진했고 포백 수비는 이명재, 김태현, 임종은, 배재우로 구성됐다. 골문은 조수혁이 지켰다.

처음부터 울산이 경기를 주도한 가운데 전반 27분 선제골을 넣었는데 다소 행운이 따랐다. 윤빛가람이 문전에서 공중볼을 다투다 넘어져 어깨통증을 호소했다.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고, 김민준을 거쳐 힌터제어에게 넘어온 볼이 슈팅까지 연결됐다. 힌터제어의 슛이 쓰러져 있던 윤빛가람을 맞고 굴절돼 카야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윤빛가람의 골로 기록됐다. 행운의 골을 넣은 윤빛가람은 치료를 받고 다시 뛰었다.

울산이 리드를 잡으면서 경기가 일방적으로 흐르는가 했으나 악재가 발생했다. 전반 30분 공중볼을 처리하려던 김민준이 발을 높게 뻗어 상대 선수의 얼굴 쪽을 가격했다. 김민준은 레드 카드를 받고 퇴장 당해 울산은 일찍 수적 열세에 몰렸다.

울산은 후반 시작하면서 공격 전개의 단계를 줄이기 위해서인 듯 힌터제어 대신 오세훈을 투입했다. 하지만 수적 우세를 앞세운 카야에게 동점 추격을 당했다. 후반 2분만에 카야가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베딕이 골을 터뜨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자칫 분위기가 카야 쪽으로 넘어갈 수 있었던 상황에서 윤빛가람이 빛을 발했다. 후반 6분 패싱 플레이로 카야 수비진을 흐트려놓은 뒤 오세훈의 패스를 윤빛가람이 멋진 하프 발리 슛으로 골을 뽑아냈다.

2-1로 다시 리드를 잡은 울산은 개인기로 점유율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카야의 반격을 봉쇄했다. 신형민과 오세훈은 다소 먼 거리에서도 찬스다 싶으면 슛을 때려 상대를 위협했다.

한 명 적게 뛰느라 갈수록 울산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져 패스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리드를 지키기 위해 서로 격려해가며 카야의 공세를 막아내고 힘겹게나마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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