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주량 1047만CGT…6월 '순풍' 힘입어 중국과 1위 경쟁 치열
LNG 운반선 16척 전량·유조선 82% 수주…하반기 역전 가능성 대두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조선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불거지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의 1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선박 수주량 415만CGT 중 한국이 182만CGT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40척을 수주하면서 시장점유율 1위(44%)에 오른 것이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38%·7%로 나타났다.

국내 조선업계의 상반기 누적 수주량은 1047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7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14만㎥ 이상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16척 전량 △유조선 42척(82%)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52척(72%) △1만2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 81척(55%) 등을 수주한 성과로 풀이된다.

   
▲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2만7000톤급 여객선(RO-PAX)의 시운전 모습/사진=현대중공업그룹


지난달말 기준 한국의 수주잔량도 2673만CGT로, 중국(3041만CGT)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한국이 전년 동기 대비 677만CGT 증가하는 동안 중국은 213CGT 상승에 그쳤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일본은 229만CGT 감소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한국과 중국의 격차가 12만CGT라고 설명했다. 이는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2척 수준으로, 5~6월 실적으로 볼때 하반기에 역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형 LNG선과 초대형 유조선 및 1만2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 등 대형선을 중심으로 발주가 확대되는 것도 한국에 유리한 요소로 꼽힌다.

실제로 한국조선해양은 이번달 들어 8500억원에 달하는 수주렐리로 뱃고동을 울렸다. 여기에는 5만3000톤급 전기추진 여객선 2척과 8만6000㎥급 초대형 LPG운반선 2척 및 컨테이너선 등이 10척이 포함됐다.

지난달 초에도 이틀 만에 12척을 수주하면서 1조원이 넘는 성과를 올렸으며, 같은달 29일에도 HMM과 1만3600TEU급 대형 컨선 6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하는 등 굵직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도 18만㎥급 LNG운반선 3척 수주로 하반기를 시작했다. 이번 계약규모는 6545억원으로, 이들 선박은 2024년 2월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지난달 말에도 이탈리아 시추선사 사이펨과 드릴십 1척에 대한 용선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포함해 연간 목표(91억달러)의 70%를 넘어선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달 대형 해양설비를 수주하면서 7년 만에 조단위 실적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사이펨과 함께 브라질 페트로브라스로부터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건조에 들어간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초대형 유조선(VLCC) 11척과 LPG 운반선 9척 및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1척 등을 수주하면서 올해 목표의 절반 가량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STX조선해양이 중형 탱커 12척을 수주한 것을 비롯해 중소선사들도 특수선과 주력 선종을 중심으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글로벌 누계 수주량(2402만CGT)이 전년 대비 190% 가까이 늘어나고, 선가도 4년간 14% 상승하는 등 경기 회복의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면서도 "선가가 고점 대비 70% 수준에 머물고, 회복속도도 빠르지 않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