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좋은 대진운(?)을 만났다. 부진한 피칭을 한 다음에 만나는 상대가 가장 자신있는 팀 볼티모어 오리올스다. 시즌 8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류현진은 8일 오전 8시 5분(이하 한국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에서 열리는 볼티모어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시즌 17번째 선발 등판하는 이 경기에서 8승을 노린다.

이번 등판에서 류현진은 승리뿐 아니라 좋은 피칭 내용도 보여줘야 한다. 앞선 등판에서 에이스 답지않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 지난 6월 21일 볼티모어전에서 역투한 류현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류현진은 지난 2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4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맞는 등 7피안타 5실점(4자책)하고 패전투수가 돼 시즌 5패를 안았다. 4월 26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3⅔이닝(무실점) 투구 다음으로 적은 이닝을 소화했다. 탬파베이전 4회 도중 강판은 엉덩이 통증 때문이었으니, 사실상 시즌 최소 이닝 조기 강판이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제구 난조로 난타당한 것이 많은 피안타와 실점의 원인이었다.

심기일전할 필요가 있는 류현진이 볼티모어를 상대하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볼티모어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이며, 메이저리그 30개팀 가운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다음으로 승률이 낮은 약체 팀이다.

류현진은 특히 볼티모어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오기도 했다. 올 시즌 류현진은 볼티모어전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6월 21일 볼티모어와 원정 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1실점 호투로 시즌 6승째를 올렸다. 이어 6일 뒤인 6월 27일 홈에서 볼티모어를 다시 만나 6⅔이닝 7피안타 4실점하고 시즌 7승째도 챙겼다. 이 경기에서는 6회까지 무실점 역투를 펼치다 점수 차가 12-0으로 크게 벌어져 7회 다소 방심한 탓에 4실점했으나 볼티모어 타선을 압도했다고 할 수 있다.

통산 전적에서도 볼티모어는 류현진에게 만만한 상대였다. 총 5번 등판해 패전은 없었고 3승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개인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 이유가 있고, 토론토로서도 류현진의 호투가 필요하다. 토론토는 7일 볼티모어전에서 5-7로 졌다. 선발 스티븐 마츠가 4이닝 3실점하고 불펜진도 제 몫을 못해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토론토는 2연패에 빠졌고, 볼티모어는 3연패에서 벗어났다.

토론토가 8일 에이스 류현진을 내고도 볼티모어에 패한다면 그 충격은 엄청 커질 것이다. 류현진이 더 잘 던져야 할 이유가 추가됐다. 

이날 류현진의 선발 맞상대는 우완 맷 하비다. 6월 21일에도 맞대결을 벌여 류현진이 이긴 상대다. 당시 하비는 4⅓이닝 4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고 시즌 성적(3승 9패, 평균자책점 7.34)도 류현진과 차이가 많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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