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또 하나 대기록을 세웠다. 아시아 선수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오타니는 8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2안타 가운데 하나가 5회 터뜨린 시즌 32호 결승 솔로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오타니는 일본인 메이저리그 선배 거포 마쓰이 히데키(47)가 갖고 있던 31개의 아시아 선수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깨고 신기록을 작성했다. 마쓰이는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활약하던 2004년 31홈런을 날린 바 있다.

이날 오타니는 1회말 첫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때려냈고, 2회말에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 사진=LA 에인절스 SNS


홈런은 세번째 타석에서 터져나왔다. 2-2 동점으로 맞서고 있던 5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보스턴 좌완 선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7구째 몸쪽 체인지업을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역사적인 '32호 홈런'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이후 오타니는 안타 추가가 없었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홈런으로 잡은 리드를 놓치지 않고 5-4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

마쓰이는 오타니가 자신의 기록을 깬 데 대해 "오타니에게 32호 홈런은 단순한 통과지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메이저리그에서 장거리 타자로 불렸지만, 오타니는 진정한 거포라고 생각한다"며 놀라움을 나타내면서 축하를 해줬다.

마쓰이는 2004년 162경기에서 31개의 홈런을 날렸지만 오타니는 올 시즌 그 절반인 81번째 경기에서 벌써 32홈런을 기록해 앞으로 얼마나 더 신기록 행진을 할 지 모르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오타니는 전날 선발 투수로 등판해 '투타겸업'을 한 바로 다음 경기에서 홈런 대기록을 작성해 만화같은 활약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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