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차 브랜드와 차별화된 고급화 전략…국내소비자 갈증해소 기대
편안하고 스포티한 전기차 특성 극대화…승객 모두만족 달성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제네시스의 첫 전기차 G80 전동화 모델이 공개되며 앞으로 전기차 분야에서 보여줄 브랜드의 전략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의선 회장이 브랜드 출범부터 직접 챙겨온 제네시스인 만큼 현대자동차그룹의 모든 기술력이 녹아든 결정체 모델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9일 제네시스에 따르면 지난 7일 공식 데뷔한 브랜드 첫번째 전기차 'G80 전동화 모델(G80)'을 출시하고 시장공략에 들어갔다. 

   
▲ 제네시스 첫번째 전기차 G80 전동화 모델. /사진=미디어펜


G80 전동화 모델은 제네시스의 첫번째 고급 대형 전동화 세단이다. 내연기관 모델 파생 전기차인 G80는 고급 편의사양은 물론 뛰어난 동력성능과 전기차 특화 신기술을 대거 적용해 높은 상품성으로 전동화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G80의 판매 가격은 8281만원이다. 이는 전기차 세제혜택을 반영하고 개별소비세 3.5% 기준이며,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에 따라 실 구매가격은 더 낮아질 수 있다. 

G80은 고출력·고효율 전동화(PE) 시스템으로 강력한 동력성능과 전용 전기차 수준의 1회 충전 주행 거리(AER)를 갖췄다.

AWD(사륜구동) 단일 모델로 운영되는 G80은 합산 최대 출력 272kW(약 370마력), 합산 최대 토크 700Nm(71.4㎏·m)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갖췄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는 4.9초 만에 도달한다.

G80의 복합전비는 19인치 타이어 기준 4.3㎞/kWh다. 87.2kWh의 고전압 배터리를 얹어 1회 충전 시 최대 427㎞(산업부 인증 수치)를 주행할 수 있고,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 22분 이내에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제네시스는 G80의 전·후륜에 각각 적용되는 모터, 감속기, 인버터를 일체형으로 구성해 무게를 줄이고 부피를 최적화했으며 에너지 효율도 높였다. 전륜에 모터와 구동축을 주행상황에 따라 분리하거나 연결할 수 있는 디스커넥터 구동 시스템(DAS)을 갖춰 2WD와 AWD 구동 방식을 자유롭게 전환해 불필요한 동력손실을 최소화했다.

또한, 전기차 전용 디자인 그릴과 휠, 전면 범퍼 하단부 휠 에어 커튼을 적용하고 완전 평면형 차체 하부를 구현해 전비 경쟁력과 고속 주행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게 제네시스의 설명이다. 

이런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은 기존 제네시스 브랜드의 특성을 고스란히 이어 받았다. 

제네시스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도 보여준 스포티한 주행성능과 자동차 브랜드로서 보여줄 수 있는 실내 인테리어의 고급감이 더해졌다. 이는 기존 전기차 소비자들이 갈증을 느꼈던 부분으로 전기차 특성을 극대화해 모든 부분에서 만족할 만한 해답을 찾은 듯한 모델이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이다. 

기존 전기차들은 친환경성을 강조하며 많은 부분의 디테일을 실용성으로 채워왔다. 특히 미국의 전기차 테슬라는 진보된 혁신이라는 이미지를 앞세웠다. 하지만 감성품질에 대한 부분은 많이 포기해야 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런 부분의 틈새를 제네시스는 완벽히 채웠다. 국산 전기차 최초로 고급전기차를 출시했고 미래차에 대한 새로운 지표를 보여준 모델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 전용플랫폼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항속거리는 현존하는 국산 전기차중 가장 긴 거리를 이동할 수 있고 퍼포먼스 역시 최고를 기록하며 고급차 브랜드 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이런 브랜드 전략은 정의선 회장이 이끌어온 노력이 묻어나는 부분이다. 브랜드 출범부터 제품 런칭까지  직접 챙겨온 정의선 회장은 고급차분야로의 새로운 도전에 열정을 보여왔다. 

인재등용을 위해 직접 움직이거나 기존 브랜드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완성된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는 시장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시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이런 제네시스는 그동안 수입차브랜드에 내주었던 고급차 분야의 영역의 고객들을 되찾아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있는 국내 고객의 눈높이를 모두 만족시키는 브랜드로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대수는 4만6774대 판매를 기록하며 전년 2만2611대와 비교하면 약 106.9% 성장하며 프리미엄 브랜드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이미 출시된 G80 전동화 모델과 곧 출시를 앞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JW(프로젝트명)까지 가세하면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꾸준한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이런 제네시스의 선전에는 앞서 언급한 정의선 회장의 집념이 한몫했다. 자동차 후발주자로서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기록한 현대차그룹. 하지만 가성비를 통해 대중차만 만든다는 브랜드 이미지로 평가 절하되는 아픔을 겪어왔다. 

이에 이런 이미지를 변화시키고 기술력을 입증받기 위해 등장한 것이 제네시스였다. 첫 등장은 기존 현대차의 대형세단들을 분리시키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현재 스포티함을 겸비한 고급세단으로 전용모델들을 출시하고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 현지 전략형 모델을 추가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친환경차 분야에서도 전기차를 통해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제네시스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전기차는 세미 컴포트가 지향점이 현대차와 니어 스포티가 지향점인 기아의 전기차 와는 다른 지향점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사의 경우 세부적인 모델 라인업으로 고성능과 대중적인 차량을 나눴지만 제네시스의 경우 한 대의 차로 모두를 소화할 수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현대차의 경우 전기차 전용라인 아이오닉, 고성능 N브랜드 등 한 브랜드에서 차의 특성에 맞는 브랜드를 나눠놓은 것과 같은 이치다. 기아의 경우 트림을 분리해 이같은 성격을 구분하고 있다. 

하지만 제네시스의 경우 각각의 모델에서 끌어낼 수 있는 퍼포먼스를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도록하고 있다. 이에 전기차 시대를 맞이하는 제네시스는 기본적인 고성능 성향인 전기차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두고 최대한 고급화된 승차감과 실내 인테리어, 감성품질에 대한 만족도를 높일 다양한 안전편의사양을 적용해 시장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밋밋한 브랜드이미지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현대차그룹인 만큼 제네시스에서도 새로움을 통해 기존 모델들과의 구분성을 두기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며 "이런 제네시스에서 등장한 전기차인 만큼 시장의 기대에 부흥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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