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12일 최고위에서 "기모란, 세금 좀 먹는 루팡"
안철수, 최고위에서 "청와대 방역기획관, 당장 철거해야"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야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되자 “참 나쁜 정권”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특히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 등 참모진의 경질을 촉구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제때 백신을 확보했더라면 이런 사태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고 4차 대유행으로 인한 극도의 불안도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참 나쁜 정권”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이번만큼은 방역실패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면서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기모란 두 사람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 더 이상 이 사람들을 국민 세금 좀 먹는 루팡으로 남겨두지 마시기 바란다”고 했다.

   
▲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야권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방역참사를 초래한 문 대통령님의 국정농단 인사가 문제"라며 "사실상 정부의 방역완화를 기획하고 주도한 인물이 기모란 방역기획관"이라고 책임론을 제기했다. 

원 지사는 "문 대통령님은 당장 국민께 사과하고, 전문성 있는 인사를 방역기획관으로 임명해 사태 수습에 나서 달라"며 "국민생명을 담보로 한 정치적 오기가 아니라 과학이 코로나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런 참사를 냈으면 문 대통령이 먼저 직접 사과하는 것이 우선 아닌가”라면서 “지금처럼 큰 위기일 때는 대통령이 나서야지, 총리 뒤에 숨어 몸 사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기 방역기획관을 겨냥해서도 “도대체 하는 일이 무엇인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있고 질병관리청도 있는데 청와대 방역기획관이 왜 필요한가”라면서 “쓸데없이 국민 세금이나 축내는 옥상옥 불법 건물인 청와대 방역기획관 자리는 당장 철거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이날부터 수도권에 적용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의 세부기준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8000명이 모인 민노총 집회보다, 빠른 음악이 나오는 헬스장에서 감염 위험도가 높아지는 ‘K-코로나’가 새로 발생한 것이냐”면서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에 제일 답답한 분들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 역시 “러닝머신 운동은 속도를 6km/h 이하로 제한하고, 그룹 운동은 비교적 느린 음악을 틀라는 지침은 도대체 어떤 과학적 기준과 근거에 의한 것인가”라며 “탁상행정, 주먹구구 방역이 만들어낸 블랙 코미디”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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