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김학범호가 남미 강호 아르헨티나를 맞아 무승부를 거뒀다. 올림픽을 앞두고 괜찮은 리허설 결과였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13일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 올림픽대표팀과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아르헨티나에 선제골을 내준 후 이동경이 동점골을 넣었고, 1-2로 뒤져 패색이 짙던 경기 종료 직전 엄원상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 엄원상의 동점골이 터지자 한국 대표선수들이 함께 모여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은 송민규, 엄원상, 이동준, 이동경, 원두재, 김동현, 김재우, 정태욱, 김진야, 설영우, 안준수(GK)가 선발 출전해 올림픽 남미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아르헨티나와 맞섰다.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황의조와 권창훈, '막내형' 이강인 등은 교체 멤버로 벤치 대기했다.

한국은 초반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개인기에 밀리다 전반 12분 선제골을 내줬다. 센터라인 부근에서 볼을 뺏겨 아르헨티나에 역습을 허용했다.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려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리드를 내준 한국은 볼 점유율을 높여가며 반격 기회를 엿봤다. 아르헨티나의 빠른 공격을 적극적인 수비로 막아내다가 전반 35분 균형을 되찾았다. 이동경이 때린 호쾌한 중거리슛이 무회전으로 날아가 아르헨티나 골문을 뚫었다.

   
▲ 이동경이 전반 동점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후반에도 비슷한 경기 양상이었다. 후반 10분 아르헨티나가 다시 리드를 잡았다. 카를로스 발렌수엘라가 페널티 지역 우측에서 볼을 잡아 수비 방해를 받기 전 한 박자 빠르게 감아친 슛이 절묘하게 골문 모서리로 날아가 꽂혔다.

다시 리드를 내주자 한국은 황의조, 권창훈, 이강인을 동시에 교체 투입해 공세를 끌어올렸다. 권창훈의 돌파, 이강인의 세트피스, 황의조의 문전 교란 등으로 한국의 맹반격이 이어졌다. 아르헨티나는 스피디한 역습으로 이따금 위협적인 공격력을 보여줬다.

한국의 집요한 공격에도 골이 터지지 않은 채 후반 45분이 지나고 추가시간으로 넘어갔다.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시각 한국의 코너킥 상황에서 골키퍼가 펀칭한 볼이 외곽으로 향했다. 간결한 터치로 볼을 잡은 엄원상이 다소 먼 거리에서 그대로 낮게 깔아찬 중거리슛을 때렸고, 아르헨티나 골문 왼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2-2 무승부로 경기를 끝낸 막판 동점골이었다.

한국 대표팀이 22명의 올림픽 최종엔트리를 확정하고 와일드카드까지 합류한 후 처음 치른 이날 평가전에서 아르헨티나와 무승부를 거둔 것은 나름 의미있는 결과였다.

김학범호는 오는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프랑스와 올림픽 전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고 17일 일본으로 떠난다.

도쿄올림픽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B조에 속해 22일 뉴질랜드, 25일 루마니아, 28일 온두라스와 맞붙는다. C조에 속한 아르헨티나는 스페인, 이집트, 호주와 조별리그를 벌인다. 한국과 아르헨티나는 4강 이후에나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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