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민재(25·베이징 궈안)가 프랑스와 평가전에도 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출전 자체가 힘든 상황이지만, 김학범 감독은 1%의 가능성이 남아 있더라도 끝까지 김민재희 합류를 기다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김학범 감독은 도쿄올림픽 전 마지막 평가전인 프랑스전(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하루 앞두고 15일 비대면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학범 감독에게 많은 질문이 쏟아진 것이 바로 김민재의 프랑스전 출전과 올림픽 참가 문제였다. A대표팀 핵심 중앙수비수인 김민재는 이번 올림픽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선발됐다. 하지만 소속팀 베이징의 올림픽팀 차출 허락을 받지 못한 상태여서 13일 아르헨티나와 평가전에서는 출전 명단에도 들지 못하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 투르크메니스탄과 월드컵 2차예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민재. 올림픽 대표팀 와일드카드로 뽑힌 김민재는 소속팀의 차출 허락을 받지 못해 도쿄올림픽 출전이 힘들 전망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학범 감독은 "현재까지는 김민재의 내일 경기(프랑스전) 출전도 어렵다고 보면 된다"고 얘기했다. 여전히 베이징 구단은 김민재의 올림픽 출전을 반대하고 있다는 뜻이다.

결국 김민재는 와일드카드로 뽑히고도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김민재를 데려갈 가능성이 1%라도 있으면 그 끈을 놓고 싶지 않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올림픽 대표팀에 김민재가 꼭 필요한 자원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어차피 기다린 것, 더 기다려 달라"고 팬들에게 당부의 말도 했다.

김 감독은 일단은 김민재 차출 협조를 얻어내는 '데드라인'을 일본 출국 전날인 16일 밤으로 설정했지만,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첫 경기 하루 전까지 기다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학범호는 내일 프랑스전을 치르고 나면 다음날인 17일 일본으로 떠난다. 한국의 올림픽 첫 경기는 22일 오후 5시 뉴질랜드와 치르는 조별리그 1차전이다. 규정상 첫 경기 24시간 전인 21일 오후 5시까지는 최종 엔트리(22명) 명단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김 감독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김민재 합류를 기다리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현실적으로 김민재가 베이징 구단으로부터 올림픽 출전 허가를 뒤늦게 얻어낸다 해도 평가전 한 번 못 치르고 동료들과 실전 호흡을 맞춰보지도 못한 채 올림픽 본선 경기에 나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김학범호는 올림픽 출정도 하기 전 어려운 숙제 하나를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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