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핵심가치로 내세워 전기차 생산 박차
2040년 모든 신차 탄소배출 '제로'…2050년 완전한 탄소중립
[미디어펜=김상준 기자]독일 폭스바겐그룹의 향후 10년 계획이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최근 온라인 컨퍼런스를 통해 ESG 경영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차량 판매의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 폭스바겐 ID4 전기차/사진=폭스바겐코리아 제공


폭스바겐그룹은 아우디, 포르쉐 등 산하 브랜드와의 유기적인 경영을 통해 업계를 리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 핵심에는 ‘탈 탄소화’가 중심이 되는 ESG 경영이 주요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통합 개념인 ESG는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건전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로 자리 잡았다.

   
▲ 아우디 A6 e트론 콘셉트카/사진=아우디코리아 제공


폭스바겐그룹은 전통적인 제조업 기반의 기업이기 때문에, ESG 개념 중 ‘탈 탄소화’를 통한 환경 경영에 초점을 맞추려는 모양새다. 그 일환으로 아우디 헝가리 공장은 지난해 10월 ‘탄소 중립’을 달성해 공장이 가동 중이다. 아울러 아우디 벨기에 공장은 2018년 이미 탄소 중립을 달성한 바 있다.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라 폭스바겐그룹은 2030년까지 차량 1대당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2018년 대비 30%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같은 기간 전기차 비중을 전체의 50%까지 끌어올리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환경 경영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장기적으로는 2040년 모든 신차가 ‘탄소 배출 제로’ 상태를 달성하고, 2050년까지 공장 등 모든 시설의 탄소 중립을 구현하는 것이 폭스바겐그룹의 최종적인 목표다.

   
▲ 아우디 전기차 e트론 스포트백/사진=아우디코리아 제공


이를 위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전기차 판매가 시작되고, 다양한 모델과 기술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 ID3, ID4는 물론 아우디 e트론 및 e트론 GT 등 그룹 산하의 전기차 기술을 공유한 폭넓은 포트폴리오가 구현될 방침이다.

아울러 폭스바겐그룹은 2025년까지 730억 유로(약 98조 7200억원)의 막대한 비용을 투자할 계획이다. 해당 비용은 전기차 배터리 개발, 자율주행차 연구 등 미래 기술에 중점 투입될 예정이다.

   
▲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그룹 CEO/사진=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제공


또한 향후 2년간 고정비용 5%를 절감한다고 발표했는데, 기존 내연기관 차량 개발 분야를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즉 내연기관 개발에서 전기차 개발로 패러다임이 변화한 것을 의미한다. 

구체적인 개발 계획은 아직 공개전이지만 폭스바겐그룹은 새로운 플랫폼인 SSP(Scalable Systems Platform)를 전체 차량을 아우를 수 있는 통합 플랫폼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을 대표했던 MQB와 전기차 플랫폼 PPE의 단점을 보완한 폭스바겐그룹의 최신 아키텍처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SSP를 활용한 신차는 2026년 첫 출시될 계획이며, 조만간 신형 플랫폼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그룹은 SSP를 활용한 차량이 4000만대 이상 생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 마커스 듀스만 아우디 CEO/사진=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제공


마커스 튜스만 아우디 CEO는 “장기적으로 SSP는 메커트로닉스의 복잡성을 크게 줄일 것이다. 이는 MEB와 PPE 대비 설비투자비용과 연구개발, 단위비용을 낮춘다는 것을 핵심 전제로 하며, 그룹의 재무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자동차가 점점 더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함에 따라 플랫폼은 특히 차량 개발의 미래 과제를 관리하기 위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전동화 전환의 핵심인 배터리 제조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다양한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확보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ESG 경영의 일환으로 배터리 제조 공장의 탄소 중립과 낭비되는 비용 및 재료의 절감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 아우디 e트론 전기차 및 충전시설/사진=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제공


구체적으로 2030년까지 유럽 각지 6곳의 기가팩토리를 세워 배터리 공급을 원활하게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스웨덴, 스페인 두 나라가 폭스바겐 그룹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전략적 기지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폭스바겐그룹이 막대한 자본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기차 업계의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고 공언한 것과 다름없다”며 “환경보호 및 건전한 기업 운영이 중요한 가치로 떠오름에 따라 ‘ESG 경영’을 함께 내세운 것도 업계의 귀감이 될만한 하다”고 평가했다.

   
▲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GO TO ZERO 전시를 열고 폭스바겐 그룹의 친환경 방침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ESG 경영을 소개한 바 있다.(사진 우측: 르네 코네베아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사장)/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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