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에이스 류현진(34)이 시즌 두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지구 선두 보스턴을 상대로 한 점도 내주지 않는 호투로 10승을 챙겼다.

류현진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전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87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1사구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토론토는 이날 타선 폭발로 13-1 대승을 거뒀다. 류현진도 타선의 넉넉한 지원사격 속에 가뿐하게 10승(5패)을 올렸다.

이로써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4번째 시즌 두자릿수 승리를 올렸다. LA 다저스 시절이던 2013년, 2014년과 2019년 모두 14승씩 올린 바 있다. 토론토 이적 첫 해였던 지난 시즌에는 메이저리그가 팀당 60경기 단축시즌으로 치러져 5승(2패)만 올렸다.  

이날 무실점 호투로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44에서 3.26으로 내려갔다.

   
▲ 사진=탬파베이 레이스 SNS


류현진은 지난 25일 뉴욕 메츠전에서는 4⅓이닝 3실점하고 6-3으로 앞선 상황에서 5회 교체된 바 있다. 4회까지 6-0으로 앞섰는데 류현진이 5회 난조를 보이며 난타 당해 3실점하고 위기가 이어지자 강판을 당했다.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2개를 남겨둔 상황에서 교체돼 에이스로서 자존심이 상했던 류현진이다. 당시 아쉬움을 이날 호투로 털어냈다.

1회초 토론토 타선이 먼저 3점을 뽑아줘 류현진은 가벼운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엔리케 에르난데스에게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안타를 맞았다. 단타로 막은 것이 다행이지만 처음부터 주자를 내보낸 류현진은 재런 듀란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잰더 보가츠를 삼진으로 처리해 2사 2루가 된 다음 J.D. 마르티네스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끝내는 듯했다. 하지만 보 비솃이 타구를 더듬는 실책을 범해 2사 1,3루 위기가 이어졌다. 수비 실책으로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류현진은 헌터 렌프로를 3루수 땅볼로 잡고 1회를 마쳤다.

2회말에도 선두타자 알렉스 버두고를 출루시켰다. 이번에는 빗맞은 타구가 포수 앞 내야안타가 됐다. 크리스티안 바스케즈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바비 달벡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져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다시 집중력을 끌어올린 류현진 삼진과 2루수 뜬공으로 후속타를 막고 실점하지 않았다.

초반 두 차례 고비를 모두 실점 없이 넘긴 류현진은 3회부터 에이스의 위력을 보였다. 3회말 듀란을 1루수 땅볼, 보가츠를 3루수 땅볼, 마르티네스를 삼진으로 잡고 처음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초 토론토의 추가 득점으로 6-0으로 점수 차가 벌어지자 류현진은 더욱 힘을 냈고 4회와 5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깔끔한 피칭을 계속했다.

그 사이 토론토는 5회초 3점, 6회초 3점을 더해 승리를 거의 확정지었다. 류현진은 6회말 수비 실책으로 주자 한 명을 내보내긴 했으나 역시 후속타는 허용하지 않으면서 6회까지 피칭을 마쳤다.

류현진은 13-0으로 승부가 결정난 7회말 타일러 사우세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사우세도가 1실점하면서 토론토는 13-1로 경기를 끝냈다. 

승리한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렀으나 3위 뉴욕 양키스와 승차를 1.0게임으로 좁혔다. 패한 보스턴은 지구 1위를 지켰으나 2위 탬파베이 레이스와 승차가 1.5게임으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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