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이 죽다 살아났다. 도미니카공화국에 끌려가다 9회말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서 1-3으로 뒤지던 9회말 연속안타로 3점을 뽑아내 4-3 대역전극을 펼쳤다.

타선이 제때 터지지 않아 한국은 8회까지 고전했다. 1-3으로 뒤진 가운데 시작된 9회말. 선두타자로 대타 최주환(SSG 랜더스)이 나서 상대 마무리투수 루이스 카스티요를 상대로 내야 안타를 치고 나가며 기회를 열었다. 대주자로 기용된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과감하게 도루에 성공해 무사 2루를 만들었다.

그렇게 터지지 않던 연속안타가 절망의 벼랑 끝에서 터져나왔다. 박해민(삼성 라이온즈)이 좌중간 적시타를 쳐 2-3으로 추격했다. 강백호(kt 위즈)가 2루 땅볼 아웃되는 사이 박해민이 2루 진루를 했다.

여기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때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양의지(NC 다이노스)의 내야땅볼로 2사 3루가 된 다음 김현수(LG 트윈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 사진=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SNS


앞서 3안타를 때리며 좋은 타격감을 보였던 김현수가 힘찬 스윙으로 우익수 키를 넘기는 호쾌한 끝내기 안타를 작렬시켰다. 4-3으로 역전승을 거둔 한국 선수들은 한데 엉켜 환호했다.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를 극적으로 통과한 한국은 이날 조 3위간 맞대결에서 멕시코를 꺾은 이스라엘과 2일 낮 12시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를 치른다.

이스라엘은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꺾긴 했지만 연장 승부치기까지 간 끝에 6-5로 힘겹게 이겼던 팀이다.  

한국이 이스라엘을 누르면 4강에 올라 미국-일본전 승자와 만난다.

1회초 수비에서 한국은 선발 투수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초반 제구력 난조 속 연속 안타 후 폭투를 범해 실점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1회말 한국은 1점을 얻어 동점을 만들긴 했으나 아쉬움이 남았다. 무사 만루 기회를 잡고도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뽑았을 뿐이다. 계속된 찬스에서 김현수와 오재일(삼성 라이온즈)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한국 타선이 도미니카공의 44세 베테랑 좌완 선발 발데스의 기교 피칭에 말려 추가점을 못냈고, 비교적 호투하던 이의리는 4회초 후안 프란시스코에게 가운데 실투를 던져 중월 투런포를 맞았다.

이 때 1-3으로 뒤진 점수가 9회말까지 이어졌던 것. 그나마 한국이 역전극을 펼칠 수 있었던 원동력은 5이닝을 4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막아낸 이의리를 비롯한 투수진의 호투였다. 특히 조상우(키움 히어로즈)를 필두로 불펜진이 무실점 계투하며 추가 실점을 막은 것이 역전극의 발판이 됐다.

타선에서는 주장 김현수가 끝내가 안타 포함 5타수 4안타 1타점 맹타로 승리의 영웅이 됐다. 톱타자 박해민도 2안타 2득점 활약으로 승리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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