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공약발표서 "서울공항 기능 김포공항으로 이전...공공주도로 주택 약 3만호 공급할 것"
[미디어펜=이희연 기자]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4일 경기도 성남에 있는 서울공항 부지에 '스마트 신도시'를 세우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주택 공급 정책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공항 기능을 김포공항 등으로 이전하겠다. 이전 비용은 서울공항 부지의 개발이익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서울공항은 주택 약 3만 호를 공급할 수 있는 면적"이라며 "강남-송파-판교의 업무 중심 벨트와 위례 신도시-성남 구도심 주거벨트의 두 축이 연결된 약 10만 명 수준의 스마트 신도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전 당대표. /사진=박민규 기자

그러면서 "서울공항은 대부분 국유지이고 이미 도로, 지하철 등의 기반이 갖춰져 조성원가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주택 공급은 공공주도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50년 모기지와 20~30년 장기전세주택 등 다양한 주택 공급 방식을 통해 청년, 신혼부부를 위한 전용 단지 조성하고 자녀를 키우는 40대 무주택자도 입주 가능한 중형 평수의 아파트도 충분히 공급할 계획이다. 

이어 스마트도시에 걸맞는 교통인프라 확충도 빈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통 확충과 분양이 함께 추진되는 새로운 접근을 시도할 것"이라며 "기존 교통망에 더해 지하철 3호선을 서울 강남 수서~판교~용인~수원까지 연결, 신도시가 반복적으로 겪는 교통혼잡을 없애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서울공항의 이전으로 고도 제한이 풀리면 인근 지역에 추가로 약 4만 호를 더 공급할 수 있다"며 "다만 그린벨트는 철저히 보호하고 투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발이익환수율을 50%까지 높여 공공성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서울 공항 이전으로 안보 상황에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될 것을 대비한듯 "서울공항이 현재 위치에 세워진 1970년의 안보 상황은 이미 크게 변했다"며 "서울공항 이전은 국민과 군의 안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및 외국 국빈 전용기 이착륙과 재난 시 구호물자 투하 등의 기능을 김포공항, 미군 비행대대는 오산 평택 기지, 수도권의 항공 방위 기능은 다른 기지로 옮기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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