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온라인 출마선언식 "대통령, 국정철학과 맞지 않으면 사퇴하고 정치하라고 해"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4일 “과감한 개혁으로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기업은 물론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마음껏 뛸 수 있게 만들겠다”며 차기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출마선언식에서 “우리의 젊은이들은 지금 일자리, 주택, 결혼, 출산, 육아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출구가 보이지 않는 절망적인 현실에 갇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늘 제 인생의 남은 모든 것을 던질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날"이라며 "자유와 번영을 누리며 정의가 바로 세워진 나라, 국민이 마음껏 실력을 펼칠 수 있는 '마음껏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대하빌딩에 마련된 '열린캠프'에서 열린 프레스룸 오픈 데이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박민규 기자

최 전 원장은 특히 자신이 감사원장직을 중도 사퇴할 수 밖에 없던 이유에 대해 "감사원장으로 있으면서 현 정권의 일이라도 검은 것은 검다하고, 흰 것은 희다 했다. 아무리 중요한 대통령의 공약이라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집행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지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여당 국회의원들은 월성1호기 조기폐쇄의 타당성을 감사하는 저에게,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맞지 않으면 차라리 사퇴하고 정치를 하라고 했다"면서 "저는 물러서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 "대통령의 한 마디에, 오로지 이념과 정치적 목적에 따라 국가의 근간이 되는 정책이 적법한 절차도 거치지 않고, 무엇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없이 결정되고 집행되는 것을 보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저는 벽에 부딪혔다. 그 벽은 '권력의 단맛에 취한' 지금의 정권이었다"며 "이 정권은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라는 원칙을 허물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감사원장의 임기를 끝까지 마치고 좋은 평판을 받는 사람으로 남느냐, 아니면 비난을 감수하고 대한민국을 위하여 나를 던질 것인가"라고 자신을 고민을 언급한 뒤 주먹을 불끈 쥐어보면서 "저의 선택은 '대한민국'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전 원장은 현 정부의 경제·일자리·주택 정책 등에 대해서도 "과연 이 정부는 우리 국민들을 돕기 위해 제 역할을 했나. 우리의 젊은이들은 지금 일자리, 주택, 결혼, 출산, 육아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출구가 보이지 않는 절망적인 현실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너진 공교육의 정상화 △탄탄한 사회안전망 정비 △지속가능한 복지를 위한 연금제도 개혁 △확고한 한미동맹을 축으로 강력한 안보태세 구축 등을 약속했다.

특히 자신이 감사원장에서 물러난 계기가 된 탈원전 정책과 관련해서는 “국가 에너지정책을 전면 재구축하겠다”면서 “잘못된 이념과 지식으로 절차를 무시하고 추진해 온 탈원전 정책을 포함한 에너지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정책의 합리적 추진을 제도화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세계 제1의 원자력산업 생태계가 무너졌다. 저는 원자력산업을 본격적인 수출산업화하여 품격있는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과거에 얽매여서는 우리의 힘을 하나로 모으지 않고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면서 “대한민국 이제는 지긋지긋한 정치적 내전을 끝내야 한다. 갈등을 극복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갈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법관과 감사원장으로서 '올바름'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이웃과 더 공감하려는 마음으로 살아왔다“며 ”정의롭지 못한 압력에는 단호히 맞섰고, 결단의 순간에 결코 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갈망하는 국민 여러분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
자유와 번영을 누리며 정의가 바로 세워진 나라, 국민이 마음껏 실력을 펼칠 수 있는 '마음껏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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