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측, 조폭과 함께 찍은 이재명 사진 공개 "어떤 관계인지"
이재명 측, "이낙연, 두 차례나 문흥식과 함께 한 이유 뭐냐" 반격
[미디어펜=이희연 기자]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간의 비방전이 극에 달하면서 급기야 '조폭(조직폭력배) 사진'까지 오르내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두 후보가 앞다퉈 공개한 사진에는 광주지역 폭력조직 행동대장으로 알려진 문흥식 전 5·18 구속자부상자회장이 등장한다. 문 전 회장은 최근 발생한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와 관련된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인물로 현재 해외로 도피한 상태다. 

공개된 사진에는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모두 문흥식 전 회장과 함께 있는 장면이 담겨있다. 먼저 이 전 대표 측이 지난 4일 SNS에 문제의 사진을 올리며 "이 지사와 사진을 찍은 이 사람은 모 사건의 1심 판결문에 '광주 폭력조직의 행동대장'이라고 나와 있다"며 이 지사 조직폭력배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이 전 대표 캠프의 정운현 공보단장은 이날(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말이 나온 김에 저도 하나 묻겠다"며 "이재명 지사와 함께 사진을 찍은 이 사람은 이 지사와 어떤 관계냐. 이재명 캠프에서 분명하게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전 당대표(사진 좌측)와 이재명 경기도 지사의 비방전이 극에 달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박민규 기자

그러자 이재명 캠프의 현근택 대변인은 5일 페이스북에 "이 지사는 작년 11월 문흥식 회장 등 광주민주화운동 3개 단체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 사진이 언제 어디에서 촬영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당연히 문 회장이 '광주 폭력 조직의 행동대장'이라는 것은 알지 못했다"고 해명에 나섰다. 

이어 현 대변인은 이 전 대표와 문 회장이 함께한 사진 5장을 공개하며 "이낙연 후보가 두 차례나 문흥식 회장과 함께 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역공에 나섰다. 

이 지사의 이같은 반격에 이 전 대표 측도 재반격에 나서면서 난타전을 이어갔다. 

이 전 대표 대선캠프 박래용 대변인은 이날 '중고교생에게 기본소득을 홍보하라는 경기도, 제정신인가'라는 논평을 내고 최근 경기도가 관내 중·고교에 보낸 기본소득 아이디어 공모전 공문을 공개하며 이 지사를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하다 하다 이제는 교실의 중고교생까지 상금으로 유혹해 홍보에 끌어들이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기본소득을 충효, 남북통일과 같은 반열에 있는 것으로 인식시키려는 모양이다. 참으로 황당하고 섬찟하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지사직을 사퇴하라고 하면 도정이 우선이라고 하는데, 도정을 살펴보면 선거운동이 대부분"이라며 "경기도 예산을 꿀단지처럼 끌어안고 사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윤리도 염치도 없다"고 깎아내렸다. 

정세균 전 총리와 박용진 의원도 이에 질새라 이 지사를 공격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이 지사의 '백제 발언'을 다시 언급하며 "아무리 봐도 지역주의가 깔려 있다. 그것 가지고 강변하고 기자까지 그러지(고발하지) 말고 유감 표시하고 넘어가야 한다"며 "그렇게 정리하지 않으면 나중에 우리 후보가 될 수도 있는데 본선에서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고 거듭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월 2만 원, 많이 줘봐야 월 최대 8만 원 수준의 기본소득을 하기 위해 국가 전체를 실험의 장으로 끌고 가는 것이 맞느냐"며 "도대체 나라 살림을 어떻게 하시려고 하느냐"고 이 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을 작심 비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