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라디오서, "소송 진행 중 소송 요건 심사하자는 것과 비슷"
한미연합훈련에 "통신선 막 회복한 것으로 중단하기 어려울 것"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대선예비 후보들이 당내 '후보 검증단' 설치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 "논리상으로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소송 진행 중에 소송 요건을 심사하자는 것과 비슷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대표는 "본안 심의를 하고 있는데 당사자 적격이 있냐, 없느냐를 검사하자는 것이 말이 되겠나"라며 "(후보) 본인들이 검증하면 되는 것이다. 지금 상호 (검증을) 하고 있는데 그걸 당이 중간에 개입하면 되겠나"라고 난색을 표했다. 

최근 불거진 '이심송심'(송 대표가 이재명 경기지사를 밀어준다) 논란과 관련해서는 "'이심'은 이낙연도 되지 않나"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후보 검증단' 설치는 "논리상으로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0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는 모습./사진=박민규 기자

송 대표는 "제가 지난번에 이 지사랑 삼성전자를 방문한 것을 두고 잘 모르는 당원들은 '왜 당대표가 이 지사랑 삼성을 같이 가느냐'고 지적했다"며 "하지만 실제로 이 지사가 본인 표현으로 '송 대표를 수행한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후보들도 일정을 같이 하기로 해서 박용진 후보하고 3기 신도시 청약 현장을 갔고 김두관 후보를 모시고 자영업자 애로사항을 듣는 간담회를 했다"며 "이낙연 후보는 청년창업사관학교 프로그램을 같이하기로 합의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당대표 (선거) 할 때 '문심'(문 대통령의 마음)이 어디에 있느냐고 했지 않았나, 오히려 문심이 나에게 있다고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다"며 "예를 들어 '부엉이 모임'이나 문심이 특정 후보에게 있다고 홍보했을 때 나는 '우리 문 대통령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개입하지 말라는 것이 원칙일 것'이라고 홍보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저도 35%를 득표해서 당대표가 됐고 송영길을 지지하는 수많은 당원이 있다"며 "저도 유권자인데 저를 공격해서 투표에 무슨 도움이 될지, 후보들이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민주당 후보간의 네거티브 공방이 겪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각 후보가 상호 공방을 하되 본인이 우리당 후보가 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대통령이 되는 것이 목적이라면 지금 싸우고 있는 상대방들이 자신이 후보로 당선됐을 때 자신의 선대위원장이 돼서 뛰어주지 않으면 당선될 수 없다는 생각을 전제로 공격을 하더라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지난 7월 11일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사진 우측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이어 "다시 안 만날 것처럼 공격해버리면 경선이 끝나고 그 상처가 커서 도와주고 싶겠는가"라며 "한계를 두면서 절제된 공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또 최근 논란이 된 경기도의 '100% 재난지원금' 지급 검토에 대해서는 "88% 지급은 여야정이 국회에서 기재부와 서로 합의한 안이다"며 "각 지자체가 자기 실정에 따라 할 수는 있겠지만, 저는 신중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미 연합훈련 중단 여부와 관련해서는 "북미 간 테이블이 만들어지고 남북 간 협상이 재개 됐다고 하면 고려할 요소가 있겠지만 통신선 막 회복한 것 갖고는(중단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훈련이) 다 준비됐는데 시간도 너무 촉박하지 않겠나. 저는 (중단은) 어렵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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