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플라스틱 재활용업체와 합작법인 설립…자동차 내장재 등 폐플라스틱 리사이클 기반 마련
[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종합화학이 미국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업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Purecycle Technologies)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SK종합화학은 내년말 국내에 공장을 착공한 뒤 2025년부터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간 5만톤 규모의 폴리프로필렌(PP) 쓰레기를 재활용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는 올 3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회사로 포장용기 및 차량 내장재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플라스틱 종류인 PP 재활용에 특화된 업체다.

   
▲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화상회의시스템을 통해 마이크 오트워스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 CEO와 MOU를 체결하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PP 기반 플라스틱은 여러 소재와 첨가제가 섞여 재활용이 어려운 재질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솔벤트를 고온에서 높은 압력을 가해 기체와 액체 중간 상태로 만든 후, 폐플라스틱 조직 사이로 침투시켜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기술로 난제를 해결했다.

특히 불순물이 없는 순수한 PP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에는 재활용할 수 없어 소각하거나 매립하던 △오염된 음식 용기 △색상이 있는 세제 용기 △차량용 플라스틱 내장재 등도 재활용 할 수 있다.

SK종합화학은 기존 화학공정에서 생산하던 신제품만큼 상품가치가 높은 PP를 생산하고, 생산력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자동차 경량화 내장재로 많이 쓰이는 고강성 PP 등 고부가가치소재 생산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재활용해 얻은 친환경 PP로 자동차 부품까지 만들 수 있을 전망이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는 추세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 SK종합화학 공장/사진=에너지관리공단


SK종합화학은 폐비닐에 열을 가해 납사 등 원료를 얻어내는 '열분해유' 기술 및 오염된 페트병·의류를 화학적으로 분해해 재활용하는 '해중합' 기술과 함께 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3대 핵심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화학적 재활용 기술은 재활용을 거듭할수록 강도 등 플라스틱 성질을 약화시켜 반복해 재활용 할 수 없는 물리적 재활용의 한계를 극복한 것으로, 기존에 소각하거나 매립할 수 밖에 없던 플라스틱 쓰레기까지 재활용해 환경 문제를 개선 가능하다.

SK종합화학은 2025년 그린 사업으로만 EBITDA 기준 6000억원 이상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로, 2027년에는 연간 생산하는 플라스틱 물량 100%에 해당하는 250만톤 이상을 재활용한다는 전략이다. 100%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만 생산할 계획도 갖고 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이번 협력은 회사 사업구조를 탄소에서 그린으로 전환해 ESG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기위한 차원"이라며 "폐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구조를 완성해 '친환경 화학회사'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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