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구에서 '청년나우정책연구소' 초청으로 대학생 간담회 참석
"실패한 경험 자체가 하나의 기술로 인정될 수 있게 제도화 하겠다"
"출산해서 독립까지 국가가 100% 책임져야 아기를 낳을 수 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20일 청년 정책과 관련해 “부모 찬스 없는 개인에게 국가찬스로 꿈에 도전할 수 있는 지원을 과감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 전 지사는 이날 대구 중구에서 ‘청년나우정책연구소’의 초청으로 지역 대학생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대통령의 비전은 국가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명확히 구분하는데서 출발한다”고 규정한 뒤 ‘해야 할 일’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강사빈 청년정책나우연구소장이 진행을 맡은 가운데 △코로나 시대 대학 생활 △청년 취·창업 △경제·인구 등 미래 세대가 부담하게 될 시사점을 주제로 자유로운 질의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원 전 지사는 우선 코로나19로 인해 대학 강의가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교육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대학은) 또 다른 세계를 서로 들어가서 내가 더 많은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대면 수업이 안 되고, 동아리·과 활동이 안되니까 기회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무능한 것에 대해 한편으로 분노하고,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간접적 책임으로 너무 죄송하다”면서 “(대학교에) 가고 싶어도 못 가는 것은 해소해야 한다.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0일 대구에서 ‘청년나우정책연구소’의 초청으로 지역 대학생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원희룡 전 제주지사 측 선거캠프 제공

원 전 지사는 ‘청년 창업 지원’에 대해서는 “제일 중요한 것은 한번 실패해도 실패 자체를 경력으로 인정해주는 것”이라면서 “실패한 경험 자체가 의미있는 것으로 봤을 때 하나의 기술로 인정하는게 돼야 용감하게 도전할 수 있다. 이를 제도화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0·30·40대가 다시 교육 받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의 사다리를 많이 만들어놓는 창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다시 일어설 최소한의 자금, 최소한의 복지를 해주고 도전할 때는 기술과 경험이 있으면 다른 것을 연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정부와 정치의 1차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좋은 일자리가 허공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한정된 일자리를 가지려는 사람은 많고, 경쟁만 세지고, 모두의 투쟁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기회의 총량을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청년들 인구는 과거보다 줄었으니 일자리를 조금만 넓히면 숨통이 트일 것이다. 지금은 숨 쉴 수가 없다”며 “총량을 늘리고 분배를 늘려서 나온 일자리에 대해서는 공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전 지사는 ‘청년은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원하는 데 정부의 일자리 창출과 청년이 원하는게 맞지 않다’는 질문에는 “일시적인 일자리를 세금으로 늘려서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업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답했다.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0일 대구에서 ‘청년나우정책연구소’의 초청으로 지역 대학생들과의 참석했다./사진=원희룡 전 제주지사 측 선거캠프 제공

그는 “민간 기업에서 (일자리가) 나와야 한다. 그러려면 모든 제도를 일자리와 연계시켜서 정책을 진행해야 한다”며 “일자리를 만들고 배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정책을 진행하면 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출산과 관련해서는 “출산에서 보육, 육아, 의무교육, 성인으로서 독립해서 세금을 낼 수 있는 국민으로 독립할 때까지 국가 책임이 100%가 돼야 아기를 낳을 수 있다”면서 “비혼, 비산이 합리적 선택이 되는 여건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도 결국 청년들의 빚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우리의 빚이다. 그게 너무 가슴 아프게 와닿는다”면서 “다른 식으로 경제학 이론을 갖고 싸우는데, 우리 세대의 빚”이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한편, 청년나우정책연구소는 정치권의 청년 정책을 분석하고 보완점을 찾는 것을 목적으로 이달 초 설립됐으며, ‘대권주자 초청 대학생 간담회’를 기획 진행 중이다.

강 연구소장은 "이번 간담회는 대학생들이 말할 수 있는 시간에 중점을 뒀다"며 "'공감과 동행'에 초점을 맞춘 만큼 후보들이 우리 대학생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줄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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