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문 대통령, 언론 개혁이라는 가짜 구호 동원해 언론 장악"
허은아 "필리버스터, 언론 유린 막고자 하는 국민과 언론인의 뜻"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27일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맞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예고하며 "파쇼 독재 정권, 언론 자유의 유린"이라고 맹비난했다. 

필리버스터는 국회법상 8월 임시국회 회기가 종료되는 오는 31일까지만 가능하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현안 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은 언론 개혁이라는 가짜 구호를 동원해 언론까지 장악하려 한다"며 "파쇼 독재 정권의 영구화를 기도하는 게 분명하다"라고 맹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를 할 의원들이 많아서 선정하는 데 오히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서로 하겠다고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 국민의힘은 27일 민주당의 언론중재법 강행 처리에 필리버스터를 예고했다. 사진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 모습./사진=국민의힘 제공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민주당 눈에는 (필리버스터가) 하루를 연기하는 것에 불과한 미약한 저항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언론 자유의 유린을 막고자 하는 국민 다수와 언론인의 뜻이 담겨있음을 명심해주길 바란다"라고 비판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국경없는기자회를 향해서 '뭣도 모른다'라고 폄훼하더니, 민주당은 이 단체가 발표한 세계언론 자유 지수를 성과로 내세우는 황당한 상황도 연출됐다"며 맹비난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야당 간사인 이달곤 의원은 "이 법이 통과되면 기자들은 바로 펜대가 꺾이고, 재갈을 입에 대고 살아야 한다"며 "여당이 이 법을 통과시키려는 의도는 내년 대선 때문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성일종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중국이 미국을 이길 수 없는 여러 이유 중 하나가 언론의 자유 여부"라며 "민주, 인권, 평화, 언론의 자유를 늘 외쳐왔던 민주화 세력이 지금 언론을 짓밟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성 의원은 "문 대통령은 언론이 '민주주의의 기둥'이라더니 지금은 왜 한 말씀도 안 하느냐"며 "이 법이 통과돼 청와대로 가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라고 압박했다. 

홍문표 의원도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국제적인 망신은 당하지 않아야 한다"며 "여당이 한 발 뒤로 물러서는 게 그래도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신뢰받는 나라로 가는 길"이라고 꼬집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