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22일만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비교적 잘 던졌지만 일찍 교체되며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 속쓰린 역전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김광현은 30일(이하 한국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아쉬웠던 것은 1-1로 맞선 가운데 5회초 김광현의 타석이 돌아왔을 때 대타로 교체됐다는 점이었다. 4회까지 투구수가 64개밖에 안된 김광현이기에 5이닝을 채웠다면 승리투수가 될 가능성도 있었는데 조기 교체되고 말았다. 김광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27에서 3.23으로 조금 내려갔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세인트루이스는 8회까지 3-1로 리드했지만 9회말 마무리 투수 알렉스 레예스가 피츠버그의 일본인 타자 쓰쓰고 요시토모에게 역전 3점홈런을 두들겨맞고 3-4로 허망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김광현은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했을 때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지난 25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 중간계투로 등판해 2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다. 그런데 팀 에이스 잭 플래허티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해 김광현은 다시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던 지난 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4이닝 2실점) 이후 22일만의 선발 출격이었다.

이날 3회까지 김광현은 거의 완벽한 피칭을 했다.

1회말 케빈 뉴먼과 키브라이언 헤이즈를 내야 땅볼로 잡았다. 2사 후 브라이언 레이놀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지만, 콜린 모란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와 3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간단히 끝냈다. 2회말 제이콥 스털링스를 투수 앞 땅볼, 쓰쓰고 요시토모를 1루 땅볼, 콜 터커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3회초 세인트루이스가 타일러 오닐의 1타점 3루타로 1-0 리드를 잡자 김광현은 3회말에도 호수비 도움을 받으며 역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잘 던지던 김광현은 4회말 큰 고비를 맞았다. 제구가 다소 흔들리며 헤이즈, 레이놀즈, 모란에게 3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로 몰렸다.

대량실점 위기였으나 김광현은 위기 관리를 잘 했다. 스털링스를 날카로운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다음 쓰쓰고는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짧은 타구였으나 3루 주자가 태그업해 홈으로 파고들었고, 좌익수의 홈 송구도 정확하지 않아 희생플라이가 되면서 1-1 동점을 허용했다.

그래도 김광현은 흔들리지 않고 이어진 2사 1, 2루에서 터커를 유격수 땅볼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무사 만루에서 1실점으로 선방한 김광현이지만 다음 이닝에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5회초 선두타자로 김광현의 두번째 타석이 돌아오자(3회초 첫 타석에서는 삼진) 대타 맷 카펜터로 교체됐다. 여기서 세인트루이스는 카펜터의 볼넷 후 토미 에드먼이 중월 투런포를 날려 3-1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김광현이 물러난 후 세인트루이스는 5회부터 8회까지 3명의 불펜투수가 이어던지며 무실점으로 막아 리드를 지켜나갔다. 하지만 9회 마무리 등판했던 레예스가 볼넷 2개로 위기를 자초한 뒤 1사 1, 2루에서 쓰쓰고에게 통한의 3점홈런을 맞으면서 역전 끝내기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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