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황희찬(25)이 울버햄튼으로 임대 이적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진출했다.

울버햄튼은 3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와 SNS 계정을 통해 황희찬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 사진=울버햄튼 공식 SNS


울버햄튼 구단은 "한국 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을 라이프치히(독일)로부터 한 시즌 임대로 데려왔다"고 황희찬 영입을 발표하면서 "그는 잘츠부르크 시절 엘링 홀란드와 함께 득점력과 도움 능력을 보여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중앙과 측면 공격이 다 가능하며 '황소'란 별명을 갖고 있다"는 소개를 덧붙였다. 황희찬은 등번호 26번을 달고 뛰게 된다.

황희찬은 일단 임대 형식으로 이적하지만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계약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희찬은 이례적으로 입단 계약 당일 홈 팬들에게 미리 소개되기도 했다. 독일에서 영국으로 건너가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고 계약을 마무리한 황희찬은 마침 이날 울버햄튼 홈구장인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21-2022시즌 EPL 3라운드 홈경기가 열려 직접 경기를 관전했다.

장내 안내 방송으로 내빈석에 있던 황희찬이 소개돼 인사를 했고, 하프타임 때는 26번이 새겨진 울버햄튼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로 내려가 홈팬들에게 인사를 해 열렬한 환영을 받기도 했다.

   
▲ 사진=울버햄튼 공식 SNS


포항 스틸러스 유스 출신인 황희찬은 2014년 12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계약하며 유럽 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다. 2018-2019시즌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함부르크로 임대돼 한 시즌을 뛴 적이 있다. 

잘츠부르크에서 4시즌 동안 총 125경기에서 45골 활약을 펼친 황희찬은 지난해 여름 라이프치히로 이적하며 분데스리가에 진출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과 부상 등으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하며 주전 확보를 못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는 주로 교체 멤버로 18경기에 나서 도움 1개에 그쳤다. 컵대회에서는 3골 2도움을 올렸다.

새 시즌 들어서도 주전에서 밀려난 황희찬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새로운 팀을 찾아 나섰고 울버햄튼이 손을 내밀었다. EPL 무대에서 뛰는 것이 꿈이었던 황희찬이 마침내 그 꿈을 이루게 된 것이다.

울버햄튼은 설기현 경남FC 감독이 현역 시절(2004~2006년) 몸담았던 팀이기도 하다.

황희찬이 울버햄튼에 입단하면서 EPL에는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두 명의 한국인 선수들이 활약하게 됐다. 울버햄튼과 토트넘은 오는 9월 25일 카라바오컵(리그컵) 3라운드에서 만날 예정이어서 황희찬과 손흥민의 첫 맞대결이 기대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