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정은보, 행시 동기에 재무부 근무 기간 겹쳐…화합 의지 강해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첫 비공개 회동을 가진 가운데 두 수장이 '한 몸'을 외쳤다. 이에 번번이 대립각을 세웠던 양 기관의 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고승범 금융위원장(사진 오른쪽)이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왼쪽)과 면담을 갖고 양 기관 간의 협업과 금융현안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사진=금융위원회 제공


고 위원장과 정 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금융위원장 집무실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고 위원장은 금융위-금감원 양 기관 간 진솔한 대화와 적극적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금감원이 과중한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조직・예산 차원에서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고 위원장은 "금융위와 금감원이 '한 몸으로' 협력해 나가자"며 "앞으로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앞서 금융위와 금감원은 키코(KIKO) 분쟁과 금감원 독립 현안 등 금융 현안마다 크고 작은 대립각을 세웠다. 특히 개혁적인 학자 출신의 윤석헌 전 금감원장이 취임한 이후 양 기관간의 입장 차는 더욱 벌어졌다.

이번 새로 임명된 두 수장은 모두 관료 출신으로 큰 정책 방향에선 뜻을 같이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번 첫 회동에서 역시 '화합'을 강조해 보다 부드러운 관계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고 위원장과 정 원장은 행정고시 28회 동기로 과거 재무부 국제금융국 근무기간이 겹치고, 이후 경제기획원과 통합된 재정경제원에서도 함께 근무한 바 있다.

정 원장은 취임식 당시 "현 시점에서 금융감독이 추구해야 할 방향성을 재정립하겠다"며 "사후적 감독과 함께 선제적 지도 등 사전적 감독을 조화롭게 운영하겠다"며 윤 전 원장과 감독원 운영 기조를 달리할 것을 예고했다.

특히 고 위원장 역시 디지털 금융감독에 있어서 금감원이 필요하다고 하는 부분은 충분히 지원해줘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져 두 기관 사이 엇박자가 보다 나아질 전망이다.

이날 두 금융당국 수장은 "소통과 화합을 통해 금융발전에 기여하겠다"며 "앞으로도 수시로 만나 긴밀한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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