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페북에 "검찰총장 지시나 묵인 없이 단독으로 행했다고 보기 어렵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야권 유력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난해 측근이 4·15 총선을 앞두고 여권 인사 10여명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인터넷 탐사보도 매체 '뉴스버스'의 의혹 보도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일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후보가 직접 소명하라"고 촉구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은 검찰의 핵심 중 핵심 부서다. 검찰총장 지시나 묵인 없이 단독으로 행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사실이지 않길 바라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검찰의 노골적인 정치 개입이고 명백한 검찰 쿠데타 시도"라며 "검찰총장이 검찰 권력을 사유화하고 이를 무기로 정권을 흔드는 것도 모자라 정치 개입, 보복 수사까지 기획한 것이자, 검찰총장 부인에 대한 보도를 막기 위해 정치공작을 벌였다는 의미"라고 비판했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 본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나 8월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본주택 정책을 발표하고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이어 "겉으로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검찰 전체를 본인에게 충성하는 조직으로 전락시킨 것"이라며 "사안이 매우 중대하다. 법무부는 당장 진상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국정조사든 공수처 수사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며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후보도 직접 소명해야 한다. 어설픈 꼬리 자르기나 물타기, 유체이탈 화법으로 어물쩍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라고 윤 전 총장을 압박했다. 

앞서 뉴스버스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측근으로 알려진 손준성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검사 출신인 김웅 국민의힘 서울 송파갑 후보에게 여권 정치인에 대한 형사고발을 청부했다고 보도했다.

손 정책관이 건넨 고발장에 등장하는 인물을 살펴보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최강욱·황희석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당 차원에서의 고발장 접수는 실제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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