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경기 초반부터 난타를 당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악의 피칭을 하고 조기 강판됐다.

김광현은 5일(이하 한국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1⅔이닝 7피안타(1홈런) 1볼넷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교체됐다.

김광현이 선발로 등판한 경기에서 2이닝도 못 마치고 물러난 것은 처음이다. 이날 등판이 올해 21번째 선발(불펜 등판 1번)이었는데 이전 최소 이닝 투구는 7월 29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의 2⅔이닝(5실점)이었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이날 부진한 피칭으로 김광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23에서 3.53으로 올라갔다.

처음부터 흔들렸다. 김광현은 1회말 첫 상대한 타자 루이스 우리아스에게 던진 직구가 가운데로 몰려 좌중월 솔로홈런을 얻어맞았다.

이어 윌리 아다메스,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중전 안타, 우전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추가 실점이 우려됐지만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의 안타성 타구를 2루수 토미 에드먼이 호수비로 걷어내 병살 처리를 해줬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김광현은 제이스 피터슨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회를 1실점으로 넘겼다.

하지만 김광현은 2회말에도 안정을 찾지 못했다. 선두 로렌조 케인을 볼넷 출루시켜 화를 자초했다. 라우디 텔레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는데 우익수 딜런 카슨의 3루쪽 악송구가 나오면서 주자 케인이 홈을 밟았다. 그 사이 텔레즈도 2루까지 갔다.

김광현의 시련이 계속됐다. 루크 메일리에게 2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9번타자 투수 애드리언 하우저를 2루수 뜬공 처리해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이어진 1사 2루에서 우리아스에게 다시 좌전 안타를 맞아 4점째를 내줬다. 우리아스가 안타를 치고 2루까지 뛰다가 주루사를 하면서 투아웃이 됐다.

여기서 김광현이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 아다메스에게 다시 중전 안타를 맞고 주자를 내보내자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더 두고보지 못하고 김광현을 강판시켰다.

구원 등판한 제이크 우드포드가 옐리치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해 김광현의 자책점이 더는 늘어나지 않았다.

김광현은 0-4로 뒤진 상황에서 물러나 패전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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