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 동력 화보 및 지속적 발전 위한 선택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젊은 경영인을 앞세워 차세대 분야에 대한 전문성 확보, 강화에 나섰다.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전략이다. 

   
▲ 장두현 보령제약 대표이사./사진=보령제약 제공


8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최근 안재현(60)·이삼수(60) 각자 대표이사에서 장두현(45) 단독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깜작 인사를 발표했다. 장 신임 대표는 지난 2014년 보령홀딩스 전략기획실장으로 입사해 2019년 보령제약 운영총괄전무를 거쳐 올해 경영총괄부사장을 수행한 장본인이다.

보령제약은 이번 인사를 통해 주력 분야인 항암제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게 보령제약은 그간 항암제 분야를 주력 사업으로 꼽아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전문의약품 부문의 하위 부서에 속했던 '항암제(ONCO)본부'를 'ONCO 부문'으로 승격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만성질환과 항암제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현재 보령제약은 '젬자(젬시타빈염산염)', '옥살리틴(옥살리플라틴)', '제넥솔(파클리탁셀)', '젤로다(카페시타빈)' 등 제품을 통해 국내 항암제 시장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보령제약이 최대주주(29.5%)로 있는 바이젠셀과 연구개발 협력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젠셀은 각종 암질환, 면역질환 등을 타깃으로 면역항암제 및 면역억제제를 연구·개발하는 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이다. 

보령제약의 이번 인사를 두고 업계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대표이사직의 경우 임기가 만료된 이후 후속 인사를 단행하는 게 관례이기 때문이다. 

   
▲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이사./사진=유유제약 제공


유원상(47) 유유제약 대표이사 사장도 제약업계 젊은 수장 중 한명이다. 유유제약 창업주 (故)유특한 회장의 손자이자 유승필 회장의 장남인 그는 2008년 유유제약에 입사한 뒤 기획, 영업마케팅 등 13년간 경영 전반에 걸쳐 경험을 쌓았다. 이어 2014년 부사장에서 2019년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유 대표는 사장으로 승진하자마자 조직 개편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과장이나 차장 등 중간관리자 직위 체계를 통합 개편했다. 또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한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 도입하면서 대대적인 조직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유 대표는 올 하반기 영업이익을 늘리기 위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힘쏟을 것으로 보인다. 유유제약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판매관리비, 연구개발비 증가 탓에 2019년 대비 19.2% 줄어든 65억원을 기록했다. 안구건조증 신약과 전립선비대증 개량 신약에 대한 연구개발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왼쪽)과 서준석 셀트리온 이사./사진=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의 행보도 주목된다. 셀트리온은 올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 장남인 서진석(37)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차남 서준석(34) 셀트리온 이사를 셀트리온헬스케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셀트리온 그룹이 소유와 경영 분리 선언을 한 만큼 서진석 부사장은 실제 경영이 아닌 이사회 중심으로 활동한다. 

아울러 서 부사장은 영국 바이오기업 익수다 테라퓨틱스 이사회 사내이사로도 이름을 올린다. 셀트리온은 미래에셋그룹과 함께 익수다 테라퓨틱스에 총 4700만 달러(한화 약 53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익수다 테라퓨틱스는 인체에서 질환을 유발하는 항원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항체와 치료 약물을 결합하는 ADC 개발사다. 셀트리온은 기존에 보유한 항체치료제와 ADC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오너 2~3세 교체 또는 젊은 경영인 체제를 통해 수익성이 정체되는 것을 정면돌파 하고자 한다"며 "신약 개발 주기가 최소 10년이 걸리는 만큼 이를 지탱할 수 있는 캐시카우가 필요하다. 이를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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