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리그 다승왕에 오를 좋은 기회를 맞았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게릿 콜(뉴욕 양키스)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류현진은 올 시즌 27경기(155⅓이닝)에 선발 등판해 13승(8패 평균자책점 3.77)을 올리고 있다(이하 기록은 8일 현재).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자신의 메이저리그 개인 최다승 기록은 무난하게 작성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이던 2013년, 2014년, 2019년 세 차례 14승을 거둔 것이 개인 최다승이다. 앞으로 2승만 보태면 개인 최다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여기에 더해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다승왕 타이틀 획득도 바라보게 됐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다승 1위는 16승을 올리고 있는 LA 다저스의 훌리오 유리아스다. 하지만 유리아스는 내셔널리그 소속이고, 아메리칸리그 다승 1위는 14승의 게릿 콜이다.

콜 다음으로 류현진이 13승으로 리그 다승 2위에 올라 있다. 크리스 배싯(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이 12승으로 3위. 그 밑으로 류현진의 토론토 동료 로비 레이 등 9명의 투수가 11승으로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다승왕에 가장 근접한 투수가 콜이지만 변수가 생겼다. 콜이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4회 투구 도중 햄스트링 쪽에 이상을 느껴 자진 강판했다. 콜의 15승 도전은 불발에 그쳤다. 콜의 정확한 몸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음 등판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이미 12승 투수 크리스 배싯은 다승왕 경쟁에서 제외됐다. 배싯은 다승 선두를 달리던 중 지난달 1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타구에 얼굴을 맞아 수술을 받음으로써 이번 시즌은 사실상 아웃됐다.

아메리칸리그 다승왕 경쟁은 콜과 류현진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콜이 부상 변수를 맞았다. 류현진도 앞선 등판이었던 7일 양키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 쾌투를 하면서 13승을 올리긴 했으나 팔이 뻐근해 투구수 80개인데도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다행히 류현진은 별다른 부상은 아니어서 예정대로 1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선발 출격할 예정이다. 류현진이 볼티모어를 상대로 시즌 14승을 올려 콜과 공동 선두로 나선다면 다승왕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

류현진으로서는 부상 없이 로테이션에 가담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승리를 위해 집중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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