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선거인단 220만명 넘을 듯…'투표율 변수' 60~69만명 예상, 과반 확보 분수령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국민의힘이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2일 '진짜 승부' 1차 슈퍼위크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 주말 펼쳐진 민주당 첫 지역 순회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민주당 대권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매직 넘버(Magic Number·승부를 확정 짓는 최소 필요 숫자)에 관심이 쏠린다.

본격적인 선거인단 투표는 지난 8일 시작해 12일까지 펼쳐진다. 민주당의 1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규모는 64만 1922명이다. 민주당 권리당원이 총 7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1차 투표가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지난 4~5일 이재명 지사가 과반을 얻어 압승한 지역 순회경선은 대의원·권리당원 위주로 진행됐다. 당시 2위에 오른 이낙연 전 당대표와 이 지사간 득표 격차는 1만 206표에 불과하다.

4~5일 확인된 충청권 표심은 7만명 규모다. 11일 대구·경북과 12일 강원 순회경선은 11만명 규모로 좀 더 많다. 하지만 이를 합쳐도 1차 선거인단이 3배 이상 많아 사실상 이번 슈퍼위크의 승기를 잡는 주자가 매우 유리해진다.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9월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치러진 '충북·세종 민주당 순회 경선'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체 선거인단은 200만명을 넘어섰다(오후 2시 기준 201만 4026명). 3차 선거인단 모집기간이 5일 남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망치는 220~230만명 안팎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변수는 투표율이다. 이미 1차 투표 첫날인 지난 8일 오후 6시까지 64만 1922명 중 32만 8590명이 투표를 마쳐 투표율 51.2%을 기록했다. 1차 투표는 9일 오후 9시 마감된다.

온라인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실제 투표율은 경선 흥행 차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구경북 지역 권리당원 투표 또한 8일 온라인 투표를 마감했는데, 최종 63.1%를 기록했을 정도다.

현재까지의 경선 득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지사의 매직 넘버는 최대 총 선거인단 230만명 및 투표율 60%를 기준으로 가정해서 역산하면, 투표인원 138만명의 절반인 '69만명'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기준을 선거인단 220만명 및 투표율 55%로 낮추어 계산하면, '60만 5000명'이 나온다.

특히 이번 1차 슈퍼위크에서는 권리당원보다 1 대 1 동률로 매겨지는 일반당원 및 국민 선거인단 수가 훨씬 많아 그 결과가 주목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9일 본보 취재에 "정밀히 계산하면 이재명 후보의 승리를 점칠 순 있지만 확신하기엔 이르다"며 "뚜껑이 열려 표 행방이 확인된 모수 자체가 워낙 작다, 전체 선거인단의 5% 미만이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판세를 가름하긴 어렵지만 이번 1차 슈퍼위크에서 이재명 후보가 과반을 넘길 경우, 다음 2차 슈퍼위크에서 매직 넘버를 확보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며 "이번 1차 슈퍼위크 성적에 따라 중도 포기하는 후보들이 속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중요한건 쏠림 현상이 어느 시점을 계기로 일어나느냐 인데, 아직 호남권 표심의 향방은 정확히 확인된게 없다"며 "이낙연 후보가 호남권에 머물며 직접 선거 운동을 다니고 있지만 이재명 후보의 과반 득표를 막고 결선투표까지 이끌고 가려면, 결국 자기에게 유리하고 호남 표심을 사로잡을 만한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되어야 할 것"이라고 보았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날 본보 취재에 "이재명 후보에게 이낙연 후보가 더블 스코어로 밀렸지만 당시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선언했고, 이후 국회의원 선출직까지 내던질 정도로 배수의 진을 친 것은 전부 다 표심을 잡기 위해 진정성을 내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1차 슈퍼위크에서 이재명 후보의 과반을 막는다면 이낙연 후보의 승산이 좀 더 올라갈 것"이라며 "광주전남 전북으로 이어지는 25~26일 표심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최종 승자가 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12일 결과를 발표할 1차 슈퍼위크는 9일 온라인 투표가 마감된 후, 10~11일 이틀간 강제 ARS 투표를 진행한다. 이후 12일에는 자발적 ARS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에 참여할 민주당 당원들과 국민들의 표심이 주목된다. 내년도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 기수로 누굴 선택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