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극재 생산 위한 구형흑연 확보…밸류체인 구축 통해 고객사 다변화·수주 증가 대응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포스코케미칼은 중국 흑연 가공 회사인 청도중석 지분 13%를 인수, 내년부터 음극재 생산에 필요한 구형흑연을 공급받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산둥성 핑두시에 위치한 청도중석은 연간 2만5000톤을 생산가능한 업체다. 구형흑연은 흑연광석을 고품질 음극재 제조에 적합한 형태로 가공한 중간원료로, 흑연 입자를 둥글게 구형화하고 불순물을 제거하는 공정을 거친다.

음극재는 배터리 충전시 리튬이온을 저장하는 역할을 하며, 원료 가공 단계부터 균일하고 안정적인 품질을 확보하는 것이 배터리 충전속도와 수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급속 성장에 따라 글로벌 음극재 사용량은 지난해 27만3000톤에서 2030년 205만4000톤으로 연평균 2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청도중석이 중국 산둥성 핑두시에 구형흑연 가공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사진=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은 그간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용 저팽창 음극재를 독자 개발하는 등 음극재 기술개발과 및 고객사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저팽창 음극재는 천연-인조흑연 음극재의 장점을 결합한 소재로, 에너지 저장용량을 유지하면서도 수명을 늘리고 충전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팽창을 억제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2010년 음극재 사업에 진출해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포스코케미칼은 현재 국내 배터리 3사를 비롯해 미국 얼티엄셀즈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 중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음극재를 동시에 생산 가능하다. 

이번 투자로 포스코케미칼은 음극재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등 △원료 채굴 △중간 원료 △소재 생산에 이르는 음극재 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생산력을 올해 4만4000톤, 2025년 17만2000톤, 2030년 26만톤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포스코케미칼은 지난달 음극재 코팅용 피치 국산화에 돌입하고, 포스코그룹도 음극재 원료 확보를 위해 올 1월 탄자니아 흑연 광산을 보유한 블랙록마이닝 지분 15%를 인수한 바 있다. 양극재사업에서도 연산 10만톤의 광양공장 건설을 내년까지 완료하고, 연 6만톤 생산이 가능한 포항공장 건설도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미국·EU 등에도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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