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을 대신해 선발 등판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신예 투수 제이크 우드포드(25)가 LA 다저스를 상대로 비교적 호투했다. 선발로서 경쟁력을 보인 우드포드가 계속 로테이션에 남게 됐고, 불펜으로 밀려난 김광현은 당분간 선발로 복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세인트루이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와 4연전 시리즈 최종전에서 2-1로 이겼다.

당초 이날 경기는 김광현이 선발 등판할 차례였다. 하지만 김광현이 지난 5일 밀워키전에 선발로 나섰다가 1⅔이닝 4실점으로 일찍 무너진 후 김광현의 보직이 갑자기 불펜으로 변경됐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김광현은 불펜행 통보를 받은 8일 다저스전에 곧바로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8회초 2사 1, 2루 위기에서 등판해 삼진으로 실점을 막았으나 9회초 투런홈런을 맞고 2실점했다. 1⅓이닝 2피안타(1홈런) 2탈삼진 2실점이 이날 투구 성적. 김광현은 선발로 한 경기 부진했다고 해서 갑자기 보직 변경된 상황 때문에 상당히 언짢은 가운데 이날 피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현이 조기 강판했던 밀워키전에서 구원투수로 마운드를 물려받아 5⅓이닝 무실점 역투했던 우드포드가 김광현을 밀어내고 선발 로테이션에 가담했다. 그리고 이날 다저스전에서 선발 4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했다. 

우드포드는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1-1 동점 상황에서 물러나 승패를 기록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강타자들이 즐비한 다저스를 상대로 호투를 한 편이고 세인트루이스가 2-1로 승리하는데 발판을 놓은 셈이어서 호평을 받았다. 

이날 경기는 접전 양상을 띠었는데, 알렉스 레예스가 우드포드에 이어 나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구원승을 올렸다. 이틀 전 구원 등판했던 김광현은 마운드로 호출되지 않았다.

경기 후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우드포드의 이날 피칭에 대해 "싸워야 하는 상황에서 물러서지 않고 공 하나하나에 집중해 던졌다"고 칭찬했다.

아울러 쉴트 감독은 다음 로테이션에서도 우드포드를 계속 선발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즉, 우드포드에 밀려난 김광현은 당분간 선발로 복귀하기가 힘들어진 것이다.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한 김광현은 계약 마지막 시즌 막판 팀내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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