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9일 만에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세인트루이스가 뒤진 상황에서 '추격조'로 나섰으나 결과적으로 역전의 발판이 된 호투로 팀의 연승 질주를 이끌어냈다. 

김광현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경기에 중간계투로 등판했다. 1-5로 뒤진 5회 팀 두번째 투수로 나서 2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이 호투하는 동안 5-5 동점 추격을 했고, 경기 후반 힘을 내며 결국 8-5로 역전승했다. 파죽의 12연승 행진을 이어간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위를 굳혀 포스트시즌 진출이 더욱 유력해졌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이날 세인트루이스는 믿었던 선발투수 애덤 웨인라이트가 4이닝 4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무너져 패색이 짙었다. 웨인라이트는 타이론 테일러에게 1회말 만루 홈런을 맞았고, 4회말에는 다시 테일러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해 5실점이나 했다.

세인트루이스가 1-5로 뒤진 5회말 김광현이 웨인라이트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15일 뉴욕 메츠전 연장에서 등판해 1이닝 2실점하고 세이브를 거둔 후 출전 기회가 없었던 김광현이 9일 만에 패색이 짙어진 경기에서 중간계투로 나선 것이다.

5회말은 고전했다. 첫 타자 아드리안 하우저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콜튼 웡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윌리 아다메즈에게 좌전 안타,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르가 친 우익수 뜬공이 얕아 3루 주자가 태그업하지 못한 것이 다행이었다. 김광현은 루이스 우리아스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해 실점 없이 만루 위기를 넘겼다. 

6회말은 타이론 테일러를 우익수 뜬공, 로렌조 케인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투아웃까지 잘 잡았다. 매니 피나에게 우측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는 2루타를 맞아 다시 실점 위기가 있었지만 대타 아비사일 가르시아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제 몫을 해낸 김광현은 7회초 세인트루이스 공격 1사 1, 2루에서 타석이 돌아왔을 때 대타 라스 누바로 교체돼 물러났다. 세인트루이스는 누바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이어간 뒤 상대 실책과 폴 골드슈미트의 투런포 등으로 7회초에만 대거 4점을 뽑아 5-5 동점 추격을 했다.

이후 세인트루이스는 8회초 상대 패스트볼과 야디에르 몰리나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9회초에는 골드슈미트의 연타석 솔로아치가 터져나와 쐐기점까지 더하며 8-5 역전승과 12연승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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