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워싱턴DC에서 특파원 간담회 진행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미국을 방문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3일(현지시각) 문재인 대통령의 한국전 종전 선언에 대해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조차 하지 않았다면 외교적으로 성급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워싱턴DC 인근 식당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한이 문 대통령의 제안에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놓은 점을 거론한 뒤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측 인사들을 만나서도 “문재인 정부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섣부른 정치적 행보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음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외교적 제안은 실행력이 담보돼야 한다"며 "실질적인 선거까지 남은 임기 6개월이 불충분하다는 것을 알 텐데, 이런 무리한 제안들을 한 것에 대해 야당으로서 강하게 비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방미 일정 첫째 날 일정으로 워싱턴에 방문하여 현지시간으로 22일 오후 워터게이트 호텔에서 커트 캠벨 백악관 NSC 인도태평양조정관과 면담을 하였다./사진=국민의힘 제공

그는 브래드 셔먼 미국 민주당 의원이 종전선언 등을 담아 하원에 제출한 '한반도 평화법안'이 미 의회 내 지지가 크지 않다는 점을 전해 들었다면서 "너무 앞서나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조 바이든 행정부는 대북 행보에서 아직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하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와 야권이 섣부르게 이런저런 행보를 제안하는 것은 전체적으로 상황 진척에 좋지 않은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방미 기간 "한국의 위상에 걸맞게 국제사회 이슈에 임하겠다는 의지와 쿼드(Quad)나 다자간 체계에서 한국의 역할이 확대되길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 관계자 중엔 한국이 문재인 정부 하에서 여러 정치적 우려 때문에 고립적 행태를 보이는 것에 대해 우려를 보이는 인사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한 인사가 그랬지만 다 주고 얻는 게 없는 상황의 외교가 지금까지 트럼프 행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행태였다고 한다면, 지금부터는 저희가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전날 미 싱크탱크 초청 대담에서 중국이 공세적 외교를 펼치는 것은 당연하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미국 측이 반길 상황도 아니거니와, 국민 생각을 정확히 반영하는 발언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워싱턴에서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인도태평양조정관 등 미 행정부, 의회, 싱크탱크 인사 등과 면담한 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26일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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