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비해 당원 비중 높아지는 2차 컷오프, 최대 당원 보유한 TK 표심 공략 나서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오는 10월 8일 2차 컷오프를 앞두고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 표심 공략에 나섰다. 1차에 비해 2차 컷오프에서는 당원들의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TK행은 전략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현재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은 양강체제를 형성했고, 유승민 전 의원이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결국 남은 한자리를 두고 5명(원희룡·최재형·황교안·하태경·안상수)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지지율 상승으로 양강체제를 형성한 홍 의원은 지난 29일 경북 상주를 시작으로 문경, 영주, 영양, 봉화, 울진, 안동시 당협위원회를 차례대로 방문했다. 30일에는 JP희망캠프 대구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을 시작으로 각 당협위원회와 칠성시장을 찾아간다.

홍 의원은 외연 확장을 바탕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린 만큼 이제 내연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경북 상주 당원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통적 선거 전략은 집토끼를 잡아놓고 산토끼를 잡으러 가는 건데, (나는) 지난 4년 동안 거꾸로 20·30·40대와 호남에 주력해왔다"며 "지금 산토끼는 잡았는데, 집토끼를 다시 잡는 절차를 오늘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앞으로 분위기는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지난 29일 경북 안동시 중앙시장을 방문했다./사진=홍준표 의원 선거캠프 제공

유승민 전 의원은 30일 대구를 방문한다. 9월 들어 벌써 네 번째 방문이다. 지난 27일 방문에서 대구 각 당원협의회를 돌며 간담회를 진행했던 것과 달리 이번 일정은 대부분 지역 노인회 방문으로 채워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주요 지지층을 공략해 그에게 씌워진 ‘배신자’ 프레임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7일 방문에서 "TK 시도민들께서 서운한 감정을 풀어주실 때까지 오겠다"며 "시도민들이 저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풀어주신다면 정권교체의 열망을 꼭 풀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남은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지난 29일 대구를 찾아 국민의힘 영남대캠퍼스 총회에 참석해 당원들을 만났다. 최근 일정에서 TK 방문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원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마음 같아선 더 일찍, 자주, 많은 분들과 가슴을 터놓고 우리나라의 미래와 정권교체에 대한 민심을 듣고 싶다"며 "민심을 잘 담아 표현하고, 민심이 명령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 정치인의 기본 도리다.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와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지난 29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에서 열린 영남캠퍼스 총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원희룡 전 제주지사 선거캠프 제공

같은 날 황교안 전 대표 역시 대구를 찾았다. 그는 지역의 가장 큰 전통시장은 서문시장과 각 당원협의회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서문시장에서는 최저임금과 매출 부진으로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한 상인의 호소에 “6개월만 참아 달라. 정권이 바뀌면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대구 북구갑 당원협의회 간담회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대구는 민주화 성지이기도 하고 대한민국의 중심이다. 시간 될 때마다 방문하려고 노력했는데, 오늘 또 왔고 대구에서 새 힘을 받아 꼭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고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날부터 아예 1박2일 일정으로 대구를 방문해 언론사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 서문시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 생가터, 수성못 등지를 돌며 밑바닥 민심을 훑는 강행군을 예고했다. 다음달 1일에는 아침 일찍 팔공산 비로봉 정상을 등반한다.

최 전 원장은 특히 TK의 반감이 심한 가덕도 신공항 문제에 관해 유일하게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시한 대선주자다. 막판 지역 당원들의 표심을 공략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1일 ‘미디어펜’과 통화에서 “TK는 당내에서 가장 많은 당원을 확보하고 있는 지역인 만큼 경선에 미칠 영향이 클 것”이라면서 “2차 컷오프부터 당원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만큼 후보들도 전략적인 행보가 이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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